환율 1460원 돌파… 2009년 이후 최고
26일 장중 1466원까지 치솟아
내년 초 1500원 육박 우려도
원달러 환율이 성탄절 연휴가 끝나자마자 146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꺾이지 않는데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내년 초 1500원에 육박할 것이란 우려마저 나온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4원 오른 1464.8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13일(1485.5원) 이후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1.2원 하락한 1455.2원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이내 방향을 틀어 1459.8원까지 올랐다가 1450원대 후반에서 등락하다 1460원을 단숨에 돌파했다. 이후 1466.0원까지 치솟았는데 이 역시 장중 고가 기준으로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최고치다.
달러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 상향과 트럼프 경제 정책을 반영하며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108대로 올라선 이후 비슷한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또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결의하며 나타나는 정국 불안도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국내외 불안 요인이 산적한 만큼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상당 기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초 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환율이 달러당 1500원을 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1460원대에 접어든 만큼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커지며 상승 속도가 조절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