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부산 “가계·고령자·자영업 대출 위험 적색등”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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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주담대 70조 원 넘겨
인천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높아
LTI 250%대로 전국 평균 상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5년간 부산지역의 가계 부채가 매년 2%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부산진구 일대에 부착된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 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5년간 부산지역의 가계 부채가 매년 2%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부산진구 일대에 부착된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 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20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부산지역 개인당 가계 부채 증가율이 2.53%로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70조 원을 넘겨 인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한국은행 부산본부 기획금융팀 강준영 과장, 조영욱 조사역이 발표한 ‘부산지역 가계 부채 현황 및 잠재 리스크 점검’에 따르면 부산지역 주택담보대출액은 올해 2분기 74조 7000억 원으로 부산지역 전체 대출액 110조 900억 원 중 비중이 67.3%에 달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 60조 원이었던 주택담보대출액은 올해 2분기 74조 원으로 매년 5% 포인트(P) 이상 증가했다. 전국에서는 인천의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전체 대출액 116조 8000억 원 중 81조 1000억 원(69.4%)으로 가장 높았다.

연령별로 가계 대출을 살펴보면, 부산지역은 고령층 가계 부채가 크게 증가했다. 부산지역 고령층 대출 비중은 올해 2분기 전체 대출액의 20.4%로 광역시 평균(16.6%)보다 4%P가까이 높았다. 한은 부산본부는 경제적 여력이 감소하는 고령층의 주택담보대출 비중 확대가 향후 상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대출이 늘어나면서 연체율도 증가했다. 부산지역의 연간 소득 대비 부채 비율(LTI)은 전국·광역시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올 2분기 기준 251%를 기록한 LTI는 지난해 3분기 247.7%로 소폭 줄어든 뒤 다시 상승해 줄곧 250%대를 기록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 고령층의 LTI가 250%로 전국 241%과 비교해 높았다.

부산지역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올해 2분기까지 69조 1000억 원으로 5대 광역시 중 가장 컸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업,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등의 대출 비중이 높았다. 특히 도소매업 및 음식·숙박업이 전체 대출 잔액의 34.7%, 전체 차주의 47.9%를 차지해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한은 부산본부 강준영 과장은 “부산 가계 부채를 살펴보면 전체 차주의 10% 이상이 600% 이상의 LTI 차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중·고령층 LTI가 다른 지역 대비 높아 상환 여력 부족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자영업의 경우 LTI, 연체율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부실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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