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ES 명물 ‘미니 지구’ 울산공단서 불 밝힌다
시-SK, 산업단지 경관개선 첫 성과 내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 2024’에 설치돼 관심을 모은 SK의 미디어아트 조형물이 울산석유화학공단에 새 보금자리를 틀었다.
울산시와 SK이노베이션은 남구 고사동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정문 앞에 ‘매직 스피어’ 설치를 마무리했다고 31일 밝혔다. 시와 SK가 추진하는 산업경관 개선사업의 첫 성과물이다.
매직스피어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에서 인기를 끈 ‘원더 글로브’의 새 명칭으로, 밤낮으로 어느 방향에서도 바라볼 수 있는 지름 6m짜리 대형 구체 발광다이오드(LED) 조형물이다.
CES가 끝난 뒤 원더 글로브의 처리 방안을 검토하던 SK는 제조업 도시 울산에 이 조형물을 설치하기로 울산시와 협의했다. 산업시설에 예술적 감성을 더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이어 매직 스피어 디자인, 설계 기획 등을 거쳐 지난 6월 착공해 이달 22일 완료했다.
시는 매직 스피어가 환하게 조명을 밝혀 산업단지 일대에 문화와 예술의 생동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할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찾아와 보고 즐기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시는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매직 스피어 인근 보도와 담장을 정비하고 포토존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삭막한 회색 공단 지역이 미디어아트와 예술을 가미한 문화거리로 탈바꿈한다면 울산의 대표적인 산업문화 관광지가 될 것”이라며 “지역 다른 기업들도 산단 경관 개선 사업에 적극 참여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춘길 SK이노베이션 울산컴플렉스 총괄 부사장은 “SK이노베이션이 가진 산업자산을 활용해 지역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울산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