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울산서도 차분한 해맞이…새해 소망 기원
간절곶, 지리산 천왕봉 등에 해맞이객 몰려
1일 한반도 육지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에서 2025년 첫날을 밝히는 해가 떠오르고 있다. 울주군 제공
경남과 울산에서도 해맞이객들은 비교적 차분한 모습으로 새해 소망을 기원했다.
1일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울산시 울주군 간절곶에는 을사년 첫 일출을 구경하려는 시민과 관광객 등 3만여 명이 운집했다.
해안가에는 삼삼오오 해맞이객이 모여 동트는 방향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오전 7시 29분 드디어 수평선 위로 붉은빛이 돌기 시작하자 “올라온다”, “와”하는 탄성이 쏟아졌다. 일출이 예고된 오전 7시 31분 해는 수평선에서 노랗고 붉은 머리를 드러내더니 약 3분 만에 온전히 동그란 모양을 뽐냈다. 해가 수평선에 맞닿았을 때는 완벽한 일출 광경으로 꼽히는 ‘오메가(Ω)’ 형상이 그려지기도 했다.
이날 영하권으로 기온이 떨어진 데다 살을 에는 바닷바람에도 해맞이객들은 서로 온기를 나누며 건강과 행복을 기도했다. 때로 간절곶 표지석과 소망우체통을 오가며 사진을 찍는 등 대부분 소박하게 새해를 기념했다.
경주에서 딸과 함께 왔다는 40대 주부는 “최근 나라에 안 좋은 일이 너무 많아 가슴이 아프다. 보통의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낀다”며 “올해는 모두 아무 걱정 없이 무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산에서는 동구 대왕암공원, 북구 정자해변, 문수산, 함월산 등 도심 주요 명소마다 시민들이 모여 새해 첫 일출을 감상했다.
1일 아침 경남 하동군 진교면 금오산을 찾은 시민들이 해맞이를 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경남 함양군 지리산 천왕봉에서는 오전 7시 38분 수백 명이 새해 첫 일출을 감상했다. 지리산 천왕봉은 우리나라 육지에서 제일 높은 해발 1915m로, 이곳의 일출은 지리산 10경 중 제1경으로 꼽힐 정도로 장엄하다.
해맞이객들은 국가 애도 기간에 맞춰 조용히 개인·가족 소망과 새해 정국 안정·안전한 대한민국 등을 기원했다.
하동 금오산 정상에서도 많은 지역민과 관광객이 일출을 보며 저마다 희망찬 새해 소망을 빌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금오산 정상에서 바라본 일출은 지리산의 웅장한 산세와 남해의 다도해가 어우러져 빼어난 풍광을 선사했다.
진주에 사는 김경운 씨는 “예전에는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나오지 않았는데… 지난해 워낙 안 좋은 사건이 많이 터져 나라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 소원을 빌려고 나왔다”며 “올해는 나라가 순탄하게 흘러가길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양산시 천성산 천성대와 창원시 진해구 안민고개, 진주시 대봉정 등에서도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