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가스 끊긴 유럽, 나무 땔감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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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 공급된 러 가스관 잠겨
EU 미가입 몰도바 직격탄 맞아

옛 소련 시대인 1968년부터 50여 년간 유럽에 공급돼 오던 러시아 가스가 새해 첫날에 끊겼다.

1일(현지 시간) AP·로이터·dpa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이 우크라이나를 통과하는 파이프라인으로 유럽 여러 나라들에 공급해오던 가스가 이날 오전에 끊겼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맺어뒀던 계약에 따라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도 이 파이프라인으로 유럽에 가스를 공급해왔으나, 이번에 우크라이나가 계약 연장을 거부했다.

러시아가 유럽에 가스를 공급해온 파이프라인 경로는 이것 말고도 발트해 해저를 통해 독일까지 이어지는 ‘노르트스트림’, 벨라루스와 폴란드를 거치는 ‘야말-유럽’, 흑해를 북동-남서로 가로지른 후 튀르키예를 거쳐 불가리아까지 가는 ‘튀르크트림’ 등 3개가 더 있었다. 이 중 노르트스트림과 야말-유럽을 통한 러시아 가스 공급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2022년에 끊겼다.

튀르크스트림은 운영이 계속되고 있어 EU 회원국인 헝가리와 비회원국인 튀르키예, 세르비아 등에는 러시아 가스 공급이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전까지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받는 천연가스의 거의 40%를 러시아로부터 수입했으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 가스 의존도를 2027년까지 0으로 떨어뜨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주요 EU 회원국 대부분은 노르웨이와 미국으로 천연가스 수입선을 대폭 전환하고 다양화해둔 상태다.

다만 EU 가입 신청을 했으나 아직 회원국이 아닌 몰도바의 경우는 러시아 가스 공급 중단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따뜻하게 옷을 입고 가족이 한 방에서 지내고, 창문과 발코니 문에 담요나 두꺼운 커튼을 걸고 전열기를 쓰도록 권고하면서, 위험성을 이유로 가스 난로나 전기 난로의 사용을 금지했다.

BBC 방송에 따르면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의 일부 마을에서는 주민들이 몸을 데울 수 있는 ‘난방 지점’을 당국이 마련중이다. 나무 땔감을 어디 가면 구할 수 있는지 도와주는 안내전화도 개설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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