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에 해외로 눈 돌리는 유통사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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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쇼핑몰 타임빌라스 확장
신세계, 동남아에 이마트 진출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내부. 롯데쇼핑 제공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내부. 롯데쇼핑 제공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내수경기 침체에 직면한 국내 유통사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소비 저하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사업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것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정한 복합 쇼핑몰 타임빌라스로 해외 시장 확대를 꾀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23년 베트남에 대형 복합쇼핑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개장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롯데쇼핑의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11.5% 수준이지만 타임빌라스 등이 가세하면 수년 안에 20%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신세계그룹 역시 동남아시아와 몽골을 중심으로 이마트와 노브랜드의 해외 시장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몽골 이마트 수를 15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동남아시아에서 3개의 이마트 매장이 있는 베트남에 이어 라오스를 해외 전략 거점으로 낙점하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편의점도 해외 사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해외에서 수요가 높은 먹거리를 중심으로 수출에 힘쓰는 동시에 해외 매장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지난해 수출 실적은 약 900만 달러(약 132억 원)다. 처음 수출을 시작한 2017년(2억 2000만 원) 대비 60배로 뛴 것이다. GS25는 현재 베트남에서 355개, 몽골에서 267개 운영 중인 매장 수를 올해 중 각각 50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CU는 지난해 800만 달러(약 117억 원)의 수출 실적을 올렸고 올해는 1000만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한다. CU는 몽골 점포 수를 지난해 11월 기준 432개에서 이르면 올해 500개로 늘리기로 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오는 2028년, 카자흐스탄에서 오는 2029년 각각 500개 이상의 점포 개점을 목표로 한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 여력이 갈수록 낮아지면서 내수 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만큼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업체들의 시도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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