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적의 배선 절감 솔루션 개발, 세계 시장 표준 도전” 배광호 삼원액트 대표
수입 의존 제품 자체 브랜드로 국산화
엔지니어 중심 수평적인 의사 결정
품질 CS 관리·FA 산업 자동화 기여
부산시 전력사업 선도기업 등 선정
“삼원액트만의 노하우와 역량을 바탕으로 최적의 배선 절감 솔루션을 개발해 세계 시장의 표준 제품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삼원액트(주) 배광호 대표이사는 어려운 시기를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배 대표가 삼원액트를 세운 것도 “IMF(국제통화기금) 위기를 기회로 삼자”는 데서 출발했다. 배 대표를 포함해 직원 3명으로 출발한 삼원액트는 올해로 창립 25주년을 맞으며 순항 중이다. 경사도 잇따랐다. 배 대표는 지난달 26일 부산시 중소기업인 대상을 수상했다.
앞서 2023년 말에는 부산상공회의소 부산산업대상 경영 부문을 수상하는 등 2년 연속 지역 주요 기관에서 주는 상을 수상했다. 배 대표는 “이번 수상은 지난 시간 임직원들과 함께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결과이자 앞으로 더 큰 도약을 향한 발판이라고 생각한다”며 임직원들에게 수상의 공을 돌렸다.
삼원액트는 국내 주요 산업인 반도체를 비롯해 자동차,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등의 자동화 생산설비에 필요한 전장 배선부품을 생산 및 공급하는 업체다.
I/O 배선 절감 시스템 ‘IOLINK’, 리모트 I/O 터미널 ‘IONET’, 액츄에이터 접속 솔루션 ‘QPORT’, FA용 하네스·서보 접속용 케이블 ‘FA 케이블 하네스’, 클린룸 전용 가동 케이블 시스템 ‘Ecoflex’ 등 삼원액트의 모든 제품군들이 자체 브랜드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오던 제품을 자체 브랜드로 개발, 국산화하는 데 성공하면서 급성장한 것이다.
배 대표에 따르면 자동화 설비에 쓰이는 하이테크 배선은 20여 년 전만 해도 대부분 수입품이었다. 대기업이 뛰어들기엔 시장이 그리 크지 않고 중소기업이 생산하기엔 투자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탓에 글로벌 해외 기업 생산품이 주를 이뤘다.
배 대표는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고 장비 유지 보수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는 제품을 만들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 틈새시장을 파고들었다.
배 대표는 “수입품 위주의 제품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하면 국위 선양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배 대표의 예상은 적중했다. 고객사 요구에 맞는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면서 최적의 FA 배선 절감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이름이 났다.
삼원액트의 자체 브랜드는 대기업은 물론 중소·중견 기업에 두루 쓰이게 됐다. 배 대표는 “현장 경험이 많은 엔지니어들을 중심으로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을 만들다보니 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히트를 쳤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성과는 삼원액트의 수평적인 소통 문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 엔지니어 등 직원들간 수평적인 의사 결정은 직원들이 보다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해 매년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배 대표는 “엔지니어 중심의 수평적인 의사결정 덕분에 퇴사율이 제로에 가깝다”고 웃음지었다.
고객을 우선으로 두되 둘째는 직원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 복지 관련 정책을 적극 수행하며 노사 무분규를 실현하고 있는 배 대표는 ESG 활동 경영을 비롯해 사회 공헌 활동, 지역 인력 우선 채용 등 지역사회와도 적극 협력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제품 개발를 비롯해 품질 CS 관리 등 FA 산업 자동화에도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부산시 전력산업 선도기업(2024), 가족친화인증기업(2023), 글로벌 강소기업(2022), 수출유망중소기업(2022) 등에 선정되기도 했다.
세계적인 FA 산업 자동화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 중인 배 대표는 신제품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 부설 연구소도 별도로 마련해 끊임없이 신제품을 개발하면서 보유 중인 제품의 범위를 넓히고자 하는 배 대표는 “대내외적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제품 개발에 앞장서면서 중소기업 발전에 기여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