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전 예방접종 챙기고, 스스로 하는 습관 길러 줘야
초등학교 입학 준비 어떻게
한글 교육은 학교서 체계적 진행
이름·숫자 정도 쓸 줄 알면 충분해
학용품은 시간 갖고 하나씩 준비를
희망자는 오후 8시까지 늘봄 지원
3월 새 학기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의 마음은 분주하기만 하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가 학교 생활은 잘할지, 어떤 준비물이 필요한지, 한글은 어느 정도 알아야 할지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초등학교는 아이들이 처음 사회 생활을 접하고 몸에 익히는 곳이다.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사회 구성원의 한 명으로서 자신을 알아가고,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도록 하나하나 배울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학교는 안전하고 재밌는 곳이라는 생각을 갖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한글 교육, 부담 갖지 마세요
예비 초등학생과 학부모에게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시점에 큰 궁금증 중 하나는 바로 한글이다. 한글을 어느 정도 읽고 쓸 줄 알아야 할까.
전문가들은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한글 교육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한다. 한글 교육은 1학년 입학 이후 초기 적응 활동과 국어 시간을 통해 체계적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가정에서 미리 초등학교 입학 전에 한글을 가르치지 않아도 된다.
아이들이 한글 자음과 모음에 자연스럽게 노출되고 스스로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한글 공부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 선생님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면 ‘네’하고 자신 있게 대답하고,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말을 완벽하게 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학교 생활에도, 한글 교육에도 도움이 된다.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써보거나, 1~9까지 숫자를 차례대로 써보는 정도면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다. 학습 능력 향상을 위해 과도하게 많은 것을 배우거나 학습에 부담을 갖는 것은 아이들에게 되레 압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학부모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
■스스로 하는 습관이 중요
초등 1학년 학생들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생활과 다른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된다. 초등 1학년 학생들은 오전 8시 30~40분께 등교를 하고, 아침 활동 후 오전 9시부터 ‘40분 수업-10분 휴식’ 체제로 평일 5일 중 3일은 5교시, 2일은 4교시 수업을 받는다. 5교시인 경우에는 오후 1시 30분께, 4교시인 경우에는 낮 12시 30분 수업을 마친다.
정해진 일정대로 학교 생활을 해야하므로 초등 1학년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스스로 하는 습관’이다. 학교는 정해진 시간에 공부를 하고, 밥을 먹는 공간이므로, 초등 1학년 때부터 자기 일은 스스로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스스로 책을 읽고, 자고, 화장실에 가고, 옷을 갈아입는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가정에서 하나하나씩 좋은 습관을 익히고 학교에 온다면 학교 적응에는 큰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
■준비물은 천천히, 조금만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준비물은 어떻게 챙겨야 할지 고민이 깊다면 천천히, 단순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학교나 담임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학용품을 입학 선물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이 학교 생활을 하면서 필요한 것이 나타나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하나씩 준비하는 것이 좋다. 책가방 역시 예쁘고 멋진 고가의 가방을 고르기보다는, 학교 생활 목적에 맞는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이면 충분하다.
입학 전 예방접종은 미리 챙겨보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청과 교육부는 초등학교 입학 전에 필수 예방접종을 완료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IPV(폴리오)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일본뇌염 등은 학교 특성상 전염 확산 규모가 크고 빠르므로 미리 예방접종을 맞아두는 것이 좋다.
장애나 현저한 발달 지연이 있어 아이의 입학이 고민되는 학부모라면 교육지원청 내 특수교육지원센터와 미리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늘봄학교 적극 활용 ‘도움’
늘봄학교는 초등 1학년들에게 매우 유용하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해 3월부터 부산 모든 초등학교에 보살핌·학습형 늘봄학교를 진행하고 있다. 초등 1학년 중 희망하는 학생이면 누구나 오후 8시까지 보살핌늘봄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매일 2시간씩 놀이한글과 놀이수학 등의 프로그램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학습형늘봄도 진행된다. 수익자부담 학습형늘봄은 학교마다 다양한 강좌가 개설되므로, 학부모들은 아이와 상의해 필요한 과목을 수강하면 된다. 학생들은 보살핌늘봄과 학습형늘봄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참여할 수 있다. 늘봄전용학교도 초등 1학년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시교육청이 운영 중인 명지늘봄전용학교를 비롯해 오는 3월에는 기장군 정관읍 정관늘봄전용학교는 물론 부산 남부민초등, 수정초등, 덕천초등, 옛 윤산중에도 늘봄전용학교가 문을 열 예정이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