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어두운 경기 진단…2년만에 “경기하방 위험 증대” 평가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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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동향 1월호 “불확실성 확대로 심리위축”
“건설업 큰폭 감소세, 제조업 생산 둔화 모습”

세종시 국책연구단지에 위치한 한국개발연구원. 부산일보 DB 세종시 국책연구단지에 위치한 한국개발연구원. 부산일보 DB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경제심리 위축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이번에 우리 경제에 대해 매우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전에는 ‘내수부진이 지연되거나 미약하다’는 정도로 표현했는데 이번에는 2년만에 경기 하방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은 것이다.

KDI는 8일 발간한 경제동향 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경기 개선이 지연되는 가운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가 경기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말한 것은 2023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KDI는 “대내외 금리 인상의 영향이 실물경제에 점진적으로 파급됨에 따라 향후 경기 하방 압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 KDI는 “반도체 생산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관련 설비투자와 수출도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KDI는 “반도체를 제외한 생산과 수출은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건설업을 중심으로 내수 경기도 미약한 흐름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KDI는 “건설업 생산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서비스업과 반도체를 제외한 제조업의 생산도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상품소비와 건설투자 부진이 장기화되며 경기 개선을 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DI는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정치 상황으로 경제심리도 악화됐다”며 “최근 정국 불안에도 환율 및 주가 등 금융시장 지표의 동요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으나, 가계와 기업의 심리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소비자심리지수는 2016년 박근혜 탄핵 당시 3개월에 걸쳐 9.4포인트 하락했지만 최근에는 1개월 만에 12.3 포인트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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