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시니어에 휴대폰 약정 정확한 안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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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화한 도시철도역 주변을 걷다 보면 유난히 휴대폰 매장이 눈에 많이 띈다. 입구에 휴대폰 커버 등을 진열해 놓고 요란하게 음악을 틀어 놓은 데도 있다. 그런 매장 입구를 지나칠 때면 어김없이 호객을 하는 청년들이 서 있다가, 액정 파손 방지용 셀로판지도 무료로 서비스한다며 매장으로 입장을 유도한다.

일단 매장으로 들어가게 되면 그때부터 휴대폰 사용료부터 구입 연도, 용량, 속도, 사진 선명도 등 질문을 던진다. 이때 나이 든 시니어들에게는 알 듯 모를 듯한 전문용어를 사용해 가며 자연스레, 자사 통신사로 가입할 것과 신제품을 권유한다. 그것도 무료 내지 보상금(?) 등을 들먹거리며 설득하기 시작하면 어느새 권유자의 말에 귀 기울이게 된다. 이 분야에 정통하고 꼼꼼한 사람은 모르겠으나,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대부분의 시니어는 달콤한 화법에 휘말리기 일쑤다. 뒤에 이런 쪽에 밝은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약정서를 검토해 보면, 결코 무료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왕왕 발견하게 된다. 지금 휴대폰 반납, 특정 카드 가입, 2년 정도 지나 새로 가입해야 할 때는 쓰던 휴대폰도 반납해야 하는 조항, 요금제도 결코 가입자에게 유리하게 되어 있지 않았다는 사실 등을 뒤늦게 알고 나서 후회하는 일이 곧잘 생긴다. 순진한 얼굴로 위해주는 척하며 가입을 권유하던 청년의 모습이 떠올라 그 낭패감으로 더 힘들어진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첨단기기 적응과 변화 속도를 못 따라가는 시니어들이 더 조심하고 조심할 일이다. 훗날 그 통신사에 여러 차례 호소해 겨우 약간의 보상금을 되돌려 받을 수 있었다. 절대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최운형·부산 동래구 명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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