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가계대출 10개월 만 감소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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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위축 등 영향 해석

지난달 국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0개월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은행 외벽에 붙은 대출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지난달 국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0개월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은행 외벽에 붙은 대출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10개월 만에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근로자들이 연말 상여금을 받아 대출 상환 여력이 커졌고, 부진한 주택시장 영향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의 경우 대출 자산이 축소되면 이익이 줄어드는 만큼 이달부터 대출 규제 추가 완화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2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32조 365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734조 1350억 원)과 비교해 1조 7694억 원 줄었다. 설 연휴 기간에 주택 거래가 거의 없었고, 월말까지 7일간의 통계가 추가되더라도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반전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1월 감소가 확정되면 지난해 3월(-2조 2238억 원) 이후 10개월 만의 첫 축소 기록이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1조 6592억 원(578조 4635억 원→580조 1227억 원) 늘었지만, 신용대출이 3조 54억 원(103조 6032억 원→100조 5978억 원)이나 감소했다.

가계대출 감소 배경을 두고는 대출자들이 연말·연초 받은 상여금 등으로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 대출)을 포함한 신용대출부터 갚은 영향과 부동산 경기 위축이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셋째 주(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에 이어 보합(0.00%)을 유지했다. 지난해 12월 다섯째 주부터 4주째 보합세다.

대출 잔액이 줄어들면서 향후 금리 인하 등 은행들의 ‘가계대출 문턱 낮추기’ 경쟁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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