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국어대, 외국어 전공 18개서 50개로 확대 “국내 최고 외국어 특화 대학 만들 것”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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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18개, 2027년까지 32개 추가
올 상반기 특수외국어교육원 설립
글로벌 언어교육 허브 구축 포부

지난해 7월 부산외대에서 열린 이중언어 특수외국어 캠프 모습. 부산외대 제공 지난해 7월 부산외대에서 열린 이중언어 특수외국어 캠프 모습. 부산외대 제공

부산외국어대학교가 ‘국내 최고 외국어 특화 대학’을 목표로 미래 대학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부산외대는 국가 안보와 외교, 경제 분야에 필수인 전략 언어를 구사할 미래 인재 육성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부산외대는 다음달 시작되는 2025년 1학기부터 2027년까지 현재 18개인 언어 분야 전공을 50개로 늘리겠다고 3일 밝혔다. 부산외대는 언어 전공 확대에 발맞춰 전략 언어 전문가 양성을 위한 특수외국어교육원을 올해 상반기 중 설립하기로 했다.

부산외대가 언어 전공을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한 것은 언어 관련 학과를 잇따라 축소하거나 폐지하고 있는 국내 대학의 움직임과는 정반대여서 대학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외대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에서 운영하는 어학 관련 학과는 2018년 920곳에서 2023년 760곳으로 크게 줄었다.

부산외대 장순흥 총장은 “국내 주요 대학들이 취업 중심 대학 정책으로 인문·언어 관련 학과를 축소하고 있지만, 글로벌화와 국가 안보 전략에 따른 전략 언어 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총장은 “50개 언어 전공과정 도입과 특수외국어교육원 설립을 통해 부산외대를 글로벌 언어교육 허브로 구축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 총장은 “외국어 전공을 50개로 늘리면 언어 데이터가 필수인 인공지능 발전에도 큰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부산외대는 현재 영어·프랑스어·아랍어·중국어·스페인어 등 주요 언어와 말레이시아어·미얀마어·인도어 등 전략 언어 등 18개 언어 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 측은 오는 9월 히브리어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페르시아어, 우즈베크어, 크메르어 등 32개 언어 전공을 추가 개설할 계획이다. 대학 측은 학생들이 다양한 언어를 배울 수 있도록 9~12학점 단위의 소전공(마이크로 디그리) 제도를 운영하기로 했다.

장 총장은 “글로벌 기업과 항만 산업, 공공기관 등에서 필요한 언어 인재를 집중적으로 양성할 계획”이라며 “부산·울산·경남 지역 산업체와도 협력해 실무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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