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허파 황령산을 지키자”… 개발 앞두고 시민단체 반대 목소리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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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파괴, 경관훼손 등 우려

4일 오후 2시 부산시청 광장에서 황령산지키기 범시민운동본부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준현 기자 joon@ 4일 오후 2시 부산시청 광장에서 황령산지키기 범시민운동본부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준현 기자 joon@

‘부산의 허파’라 불리는 황령산 개발이 마지막 행정 절차를 밟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환경 보존 등의 이유로 반대하고 나섰다.

황령산지키기 범시민운동본부(이하 범시민운동본부)는 4일 오후 2시 부산시청 광장에서 “부산시와 사업자는 황령산 개발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황령산 정상에 대규모 인공 구조물이 들어서면 경관 훼손과 더불어 광범위한 자연 파괴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조명 등으로 야행성 맹금류 서식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범시민운동본부 상임대표이자 황령사 한주스님은 “황령산은 부산시가 앞장서 지킬 자연문화유산”이라며 “부산 시민을 위해서라도 개발을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범시민운동본부 오문범 상임대표는 “부산의 천혜 환경을 갖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는 제시하지 못한 채, 호텔·쇼핑단지 등 뻔한 관광 콘텐츠로 황령산을 개발하려 하고 있다”며 “황령산은 부산의 허파이자 시민의 자부심과 긍지”라고 말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황령산 개발 사업은 현재 실시계획 인가를 앞두고 있다. 봉수전망대 조성에 따른 송신탑 전파장애 문제에 대한 방송 3사와의 합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실시계획 인가를 내준다는 게 시 관계자 설명이다.

부산시 공원여가정책과 관계자는 “현재 송신탑 건으로 시행사와 방송사들이 합의하는 과정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해당 합의가 마무리되고 실시계획 인가가 떨어지면 착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행사인 대원플러스그룹은 총사업비 2조 2000억여 원을 투입해 황령산 유원지 일대를 부산의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해발 427m인 황령산 정상에 부산 전역을 조망할 수 있는 높이 116m 봉수전망대를 세우고 이곳에 관광테마형 푸드코트, 박물관, 미디어아트 시설 등 복합 관광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또 부산진구 전포동 황령산레포츠공원과 전망대를 잇는 길이 539m 케이블카를 조성하고 양쪽 끝에 관광 센터를 짓는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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