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숙원’ 남해군 창선면 국도 3호선 확장공사, 조건부 승인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편도 1차선 탓 교통 체증·사고 잇따라
확장공사 착수…죽방렴 영향 탓 불투명
죽방렴 어획량 모니터링 조건부 승인

남해군 삼동면 지족리~창선면 대벽리 11km 국도 3호선 확장공사 지형도. 편도 1차선으로 교통 정체의 주요 원인으로 꼽혀왔다. 남해군 제공 남해군 삼동면 지족리~창선면 대벽리 11km 국도 3호선 확장공사 지형도. 편도 1차선으로 교통 정체의 주요 원인으로 꼽혀왔다. 남해군 제공

지역 숙원사업이지만 국가유산청 심의 보류로 착공이 불투명하던 남해군 창선면 국도 3호선 확장공사가 조건부로 추진된다.

7일 서천호 국회의원(국민의힘, 경남 사천·남해·하동)과 남해군 등에 따르면 삼동면 지족리~창선면 대벽리 11km 국도 3호선 확장공사가 국가유산청 조건부 허가로 정상 추진된다. 이번 사업은 창선교를 포함해 11km 구간 기존 2차선을 4차선으로 확장하기 위한 사업으로, 그동안 남해군 지족해협 죽방렴 어업에 미치는 영향 등의 문제로 표류해 왔다.

해당 구간은 2003년 창선~삼천포대교 개통 이후 하루 평균 교통량이 예상 허용치보다 몇 배 많은 1만 3000여 대에 이른다. 편도 1차로에 굴곡이 많은 구조 탓에 출퇴근 시간대에는 심각한 차량 정체가 발생한다. 또한, 성수기나 주말에는 교통량 집중으로 교통이 아예 마비되는 일도 잦다. 교통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해당 구간에서만 사망 3명, 중상 10명 등 총 2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남해군은 삼동면 지족리~창선면 대벽리 11km 국도 3호선 확장공사에 착수했다. 2021년 8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데 이어 국토교통부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2021~2025)’에 반영됐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1656억 원을 투입하기로 하고 2022년 설계에 착수했으며, 당초 올해 착공할 계획을 세웠다.

국가유산청은 ‘창선교 교량 설치로 인해 죽방렴 어획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해양 모니터링 실시계획을 사업 전후로 제출’하는 조건을 달아 허가를 승인했다. 남해군 제공 국가유산청은 ‘창선교 교량 설치로 인해 죽방렴 어획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해양 모니터링 실시계획을 사업 전후로 제출’하는 조건을 달아 허가를 승인했다. 남해군 제공

하지만 국가유산청이 제동을 걸었다. 확장 구간인 창선교를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하기 위해선 기존 교량에 2차로 교량을 신설해야 하는데 다리 아래 죽방렴(대한민국 명승 71호, 국가무형문화유산 제138-1호)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서천호 의원과 남해군 등은 국가유산청과 여러 차례 논의·보완 요청을 거쳤고, 국가유산청은 최근 자연유산 심의를 열어 ‘창선교 교량 설치로 인해 죽방렴 어획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해양 모니터링 실시계획을 사업 전후로 국가유산청에 제출’하는 조건을 달아 허가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사업 시행자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올해 안에 창선교 교량설계와 총사업비 협의를 끝내고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사업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서천호 의원은 “정상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온 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한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성원이 큰 힘이 됐다”며 “올해 착공하는 남해-여수 해저터널과 확장될 국도 3호선 공사가 마무리되면 사통팔달 도로 교통망이 구축돼 한려해상 관광의 전통성을 높이는 등 남해군 경제발전에 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