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아! 용서를 빈다" 박지원 의원, 故송대관과 무슨 인연?

류선지 부산닷컴 기자 s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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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 때, 필요할 때 도움 준 형제같은 사이"

박지원 의원. 연합뉴스 박지원 의원. 연합뉴스
가수 송대관의 빈소가 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9일 오전 11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연합뉴스 가수 송대관의 빈소가 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9일 오전 11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연합뉴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수 송대관의 별세 소식에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박 의원은 고인이 1980년대 미국에서 이민 생활을 하던 시절부터 막역한 사이로 지낸 인연을 언급하며 애석해했다. 박 의원은 "송대관 씨는 저와 형제처럼 지내며 제가 어려울 때, 필요할 때 늘 도움을 줬다"며 "훌륭한 가수가 너무 빨리 가서 애석함이 끝이 없다. 좋은 나라로 가셨으면 좋겠다"라고 애도했다.

박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관아! 어떻게 이렇게 황망하게 가느냐"라며 "'쨍하고 해뜰날'이 너였건만 너도 기어이 가는구나"라고 적었다.

박 의원은 "독립지사 후손으로 홀어머님께 그렇게 효도하고, 문화부 장관 때 어머님이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을 수상하시니 내 손을 잡고 눈물 글썽이며 '형님 감사합니다' 하던 너"라며 고인을 회상했다. 송대관은 3·1독립만세운동을 벌이다 체포돼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송영근 선생의 손자로 알려졌다.

이어 "가수협회장으로 6.3빌딩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선후배님들, 대중가요를 사랑해주시는 팬들의 은덕이죠' 하며 겸손해하던 너. 몇 번째인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MBC 가수왕에 선정됐을 때 기뻐하던 너"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용서를 빈다"며 "내가 네 처를 야단쳤을 때 '형님, 대학 무용과 출신의 부유한 집에서 하찮은 저하나 보고 결혼, 자식들 낳고 길렀습니다. 저는 제 처를 절대 원망하지 않습니다'하고 감싸면서 사랑을 표하던 너. 해외 동포와 금전 거래 시비 보도에 내가 갚겠다고 나서자 형님 하며 울던 너"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때마다 먼 길 마다치 않고 유세 지원해주고, 나도 요즘도 네 노래 가사 인용해서 글 쓰고 하는데 이렇게 가다니"라며 "이제 편히 가라. 쉬어라. 제수씨, 조카들 하늘나라에서 잘 보살펴라"라고 했다.

박 의원은 고인과 막역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10월 송대관이 '부동산 사기 혐의'로 검찰에 기소될 위기에 처했을 때 피해자 부부에게 '송대관 입장을 이해해 잘 해결해주기 바란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에는 박 의원이 당시 민생당 후보로 목포 선거구에 출마했을 때 송대관이 지원 유세를 하기도 했다.

박지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박지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한편 노래 '해뜰날' 등으로 큰 인기를 누린 트로트 가수 송대관은 7일 오전 79세 나이로 별세했다.

유족 등에 따르면 송대관은 전날 컨디션 난조로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치료 도중 이날 오전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한 송대관은 1975년 '해뜰날'을 히트시키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차표 한장', '유행가', '네 박자' 등 많은 히트곡을 내며 태진아, 현철, 설운도와 함께 트로트 사대천왕으로 불렸다.


류선지 부산닷컴 기자 s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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