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까지 안갯속…거제시장 재선거 국민의힘 공천 경쟁 후끈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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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일 치러지는 거제시장 재선거 국민의힘 예비후보. 왼쪽부터 권태민(66) 전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상임이사, 박환기(62) 전 거제시 부시장, 황영석(67) 거제시발전연구회장, 김봉태(64) 전 밀양시 부시장, 천종완(65) 전 거제시의원, 권민호(68) 전 거제시장, 정연송(65) 전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사장(예비후보 등록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4월 2일 치러지는 거제시장 재선거 국민의힘 예비후보. 왼쪽부터 권태민(66) 전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상임이사, 박환기(62) 전 거제시 부시장, 황영석(67) 거제시발전연구회장, 김봉태(64) 전 밀양시 부시장, 천종완(65) 전 거제시의원, 권민호(68) 전 거제시장, 정연송(65) 전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사장(예비후보 등록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국민의힘이 4월 2일 치러지는 경남 거제시장 재선거 후보 공천 작업에 돌입한다. 여당 귀책 사유로 인한 재선거인 데다,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사태로 당 안팎은 어수선하지만, 일찌감치 잰걸음에 나선 예비후보만 7명에 달할 정도로 본선을 향한 당내 경쟁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여기에 정치신인 가산점 등 경선 룰에 따른 변수도 커 막판까지 혼전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경남도당 4·2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는 10~11일 거제시장 재선거 공직후보자 추천 신청서를 접수한다. 이를 토대로 서류 심사와 면접, 경선을 거쳐 최종 후보를 선출해 중앙당에 추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경선 방식과 일정 등은 추후 공관위 회의를 통해 결정한다. 다만, 선거 사무 일정을 고려할 때 늦어도 이달 중엔 당 대표 선수가 가려질 전망이다.

현재 국민의힘에선 권태민(66) 전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상임이사, 박환기(62) 전 거제시 부시장, 황영석(67) 거제시발전연구회장, 김봉태(64) 전 밀양시 부시장, 천종완(65) 전 거제시의원, 권민호(68) 전 거제시장, 정연송(65) 전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사장(예비후보 등록순)이 출사표를 던졌다. 또 다른 유력주자였던 전기풍(58) 경남도의원은 “도정을 책임지는 선출직 공직자로서 맡은 소임을 다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권태민 후보는 “39년간 공직 생활을 하며 쌓은 경험을 통해 지역 현안과 대안, 미래 비전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고 자부한다”며 “말만 앞서는 정치적 선거가 아니라 오직 거제만을 위해 정직하고 진실되게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참일꾼이 되겠다”고 했다. 특히 ‘인구 30만 명, 예산 2조 원 시대 개막’을 목표로 임기 중 방점을 둘 ‘3대 아젠다(의제)’와 이를 현실화하는 ‘12대 핵심 공약’을 제시했다.

김봉태 후보는 사등면 성포리 사근마을 출신으로 1979년 사등면사무소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하청면장, 시·도의회 전문위원, 밀양부시장을 역임했다. 40년 공직생활을 통해 거제의 정체성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고 자부한 그는 “중단 없는 거제 발전을 위해 당선 즉시 능숙하게 일할 수 있는 행정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시민과 함께 당면 과제를 해결하고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고 밝혔다.

박환기 후보는 거제에서 공무원을 시작해 도 도시계획과장, 도시교통국장을 거치며 거가대교 건설, 공항·철도 SOC사업, 도시계획, 산업단지 조성 등 대형 프로젝트를 전담한 뒤 2022년 거제시부시장을 끝으로 35년 공직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는 “누구보다 거제시정을 잘 알고, 사업을 제때, 제대로 추진할 역량도 있다”고 자부하며 “지금까지 쌓은 모든 지식과 경험을 거제에 쏟아붓겠다”고 했다.

권민호 후보는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 소속으로 7·8대 경남도의원과 7·8대 거제시장을 지낸 뒤 돌연 탈당해 민주당 후보로 경남도지사와 창원시 성산구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연구 도전했다가 모두 낙마하고 2022년 복당했다. 권 후보는 “미처 다하지 못한 과제들이 남았다. 속죄하는 마음으로, 막중한 책임감으로 멈춘 사업들을 조속히, 제대로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다.

정연송 후보는 외항선 선장 출신으로 해양수산부 조정위원, 중앙당 해양수산정책자문위원,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해양운송지원단 공동단장까지 지낸 해양전문가다. 기업 경영능력도 남달라 제19·20대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조합장을 거쳐 2022년 7월부터 제5대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사장을 맡아 만년 적자에 허덕이던 공사를 흑자로 탈바꿈시켰다.

정·재계 인맥도 상당한 그는 “1974년부터 50여 년이 넘는 기간 태평양을 바라보며 바다와 함께 일해왔고, 바다가 주는 일거리, 먹거리로 지금까지 살아왔다”며 “‘오션플랜 2030’을 통해 향후 10년 내 거제시민 1인당 소득 5만 불 시대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주 호황에도 인력난 탓에 생산성,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조선업 현실을 짚으며 “기존 산업 형태로는 새로운 거제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거제만의 독자적 경제 활력 생태계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고 중요하다”며 “전략적 시정경영으로 살고 싶은 거제, 오고 싶은 거제를 만들어 미래 거제의 가치를 확실히 높여나가겠다”고 약속했다.

4·2 거제시장 재선거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예비후보. 부산일보DB 4·2 거제시장 재선거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예비후보. 부산일보DB

한편, 이번 재선거는 국민의힘 소속 박종우 전 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서 치러진다. 내달 13·14일 본 후보 등록에 이어 20일부터 선거운동을 시작해 28‧29일 사전투표를 한다. 당선인 임기는 2026년 6월 30일까지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당내 경선 후보 6인을 대상으로 한 국민참여 경선을 통해 변광용 전 거제시장을 재선거 후보로 확정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 상태다.

무소속 진영도 분주하다. 지금까지 손한진(72) 전 부산시 공무원에 이어 김두호(53) 거제시의회 부의장, 장명희(31) 전 삼성중공업 노동자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4·2 거제시장 재선거 무소속 김두호 예비후보. 캠프 제공 4·2 거제시장 재선거 무소속 김두호 예비후보. 캠프 제공

이 중 김두호 부의장은 지역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인 고현동과 상문동을 중심으로 탄탄한 지지기반을 구축한 터라 팽팽한 여야 2강 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2022년 지방선거에서 상문동 득표 1위를 차지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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