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괴롭힘, 3명 중 1명이 경험”… 부산에선 관련 상담 급증 (종합)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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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노동권익센터 지난해 325건 상담
전체 상담 3058건 중 10% 넘는 수치
‘직장갑질119’는 설문조사 결과 발표

일러스트=류지혜 기자 birdy@ 일러스트=류지혜 기자 birdy@

부산에서 직장 내 괴롭힘과 폭행 관련 상담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3명 중 1명이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다는 시민 단체 조사 결과도 나왔다.

부산노동권익센터는 매년 진행한 전체 상담 건수가 2021년 2639건, 2022년 2726건, 2023년 3050건, 지난해 3058건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그중 직장 내 괴롭힘과 폭행 관련 상담도 2021년 151건, 2022년 224건, 2023년 252건, 지난해 325건으로 계속 늘었다. 3년 사이 115%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전체 상담 중 임금과 노동 시간 관련 상담은 전체의 30.8%를 차지했다. 임금 체불이 11.6%, 퇴직금 7.4%, 최저임금이 1.2%로 임금 관련 상담 비율이 전체의 20.2%였다. 근로 시간, 휴일, 휴가, 휴직 등 노동 시간 관련 상담은 10.6%였다.

뒤이어 징계·해고·인사가 16.4%, 직장 내 괴롭힘과 폭행이 10.6%, 근로 계약과 취업 규칙은 10.4%, 산업 재해와 노동 안전이 6.6%, 절차 관련은 5.7%였다.

부산노동권익센터에서 직장 내 괴롭힘과 폭행 상담 비율이 10%를 넘은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상담이 꾸준히 증가한 건 사회적 관심이 커진 데다 관련 법 제정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전국 직장인 3명 중 1명 꼴로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11일 전국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그 결과 ‘지난 1년 동안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적 있다’는 직장인은 35.9%였다. 지난해 1분기 30.5%와 비교해 5.4%P 증가했다. 정규직 32.3%보다 비정규직이 41.3%로 더 많았고, 사무직 32.4%보다 비사무직 39.4%가 직장 내 괴롭힘에 더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모욕·명예훼손이 23.5%로 가장 많았고, 부당 지시가 19.6%, 폭행·폭언이 19.1%로 뒤를 이었다.

직장 내 괴롭힘 대응 방식으로는 ‘참거나 모르는 척했다’는 응답이 51.3%로 절반을 넘었다. ‘회사를 그만뒀다’는 비율은 23.7%에 달했다. ‘개인 또는 동료들과 항의했다’는 30.1%, ‘회사 또는 노동조합에 신고했다’는 12.8%, ‘관련 기관에 신고했다’는 5%였다.

직장 내 괴롭힘 수준이 심각하단 응답률은 지난해 1분기 46.6%에서 이번엔 54%로 늘었다. ‘자해나 죽음을 고민한 적 있다’는 응답률은 같은 기간 15.7%에서 22.8%로 증가했다. 이번 설문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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