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축제 좋은 기억, 해군사관학교 진학 준비 계기” [제38회 부산 북극곰축제]
이색 참가자·단체들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린 제38회 부산 북극곰축제에서는 바다의 기운을 받아 2025년을 힘차게 시작하고 싶어 하는 시민들을 만날 수 있었다. 바다 수영을 사랑하는 동호회 회원들부터 직장 상사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시민까지 가지각색의 사연을 지닌 부산 시민들이 축제를 만끽했다.
9일 오전 광안리해수욕장은 부산 북극곰축제를 찾은 동호회 회원과 시민들로 북적였다. 겨울 바람이 부는 날씨였지만 참가자들은 두꺼운 외투를 벗어 던지고 준비 운동을 하며 입수의 설렘을 만끽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무대에서 흘러나오는 신나는 음악에 맞춰 이리저리 몸을 움직였고, 함께 행사장을 찾은 일행과 대화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이날 행사에는 이색 사연을 지닌 참가자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교보증권 부산금융센터 지점에 근무하는 김현동(33) 씨는 직장 상사와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윤휘정 지점장, 윤대원 부지점장과 함께 바다에 뛰어들기로 한 것이다. 김 씨는 “근무 경력은 꽤 차이 나지만 서로 편하게 농담을 주고받으며 형제처럼 지내는 사이”라며 “부산의 김래원이라고 불리는 지점장님과 부산의 민경훈으로 불리는 부지점장님과 함께 새해에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해 행사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북극곰축제에서의 좋은 기억을 계기로 해군사관학교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학생도 행사장을 찾았다. 올해 고3인 이현수(18) 군은 5살 때부터 수영을 즐기고, 바다와 관련된 여러 행사에 참여해 입상할 정도로 수영 실력을 쌓았다. 이 군은 “고등학교 1학년 때와 2학년 때 북극곰 축제에 참여한 뒤 바다의 매력에 푹 빠졌다”며 “이 경험을 바탕으로 해군사관학교 진학을 준비 중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