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3000억 펀드로 녹색·디지털 전환 지원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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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산업 전환 녹색펀드’ 조성
시·금융위, 10일 운영 계획 공개
9년 동안 매년 5000억 원 투자
고부가가치 산업 탈바꿈 기대

10일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부산시와 금융위원회의 ‘부산 산업 전환 녹색펀드’ 조성 발표 간담회가 열렸다. ‘부산 산업 전환 녹색펀드’를 이끌어낸 <부산일보>의 ‘33조 녹색채권 어디에’ 보도는 이날 한국기자협회 제56회 한국기자상을 수상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10일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부산시와 금융위원회의 ‘부산 산업 전환 녹색펀드’ 조성 발표 간담회가 열렸다. ‘부산 산업 전환 녹색펀드’를 이끌어낸 <부산일보>의 ‘33조 녹색채권 어디에’ 보도는 이날 한국기자협회 제56회 한국기자상을 수상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기업의 저탄소, 녹색 산업 전환을 위한 올바른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2024년 11월 28일 자 1면 등 보도)에 따라 올해부터 9년간 부산 지역 기업에 매년 5000억 원을 투자하는 ‘부산 산업 전환 녹색펀드’가 조성된다.

10일 부산시와 금융위원회는 부산의 산업 혁신, 신산업 육성 지원을 위해 ‘부산 산업 전환 녹색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지자체가 중심이 돼 지역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는 펀드를 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시와 금융위는 김병환 금융위원장, 박형준 부산시장,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과 지역 기업이 참석한 간담회를 열고 구체적인 펀드 운영 계획을 공개했다.

펀드의 핵심 역할은 지역 기업 자금 공급이다. 녹색·디지털산업으로 전환을 시도하는 지역 내 기업에게는 기업 당 최대 500억 원의 산업 전환 자금이 제공된다. 펀드의 자금을 지원 받는 대상 기업은 녹색·디지털 산업 분야로 사업 전환을 희망하는 중소·중견기업이다. 펀드의 핵심 자금인 모펀드는 시중은행에서 매년 500억 원을 출연한다. 시와 산업은행도 각각 41억 원과 10억 원을 매년 조달한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에서 모펀드 운용을 맡는다. 자펀드는 민간 금융 자본 조달을 통해 매년 최대 2500억 원 규모로 결성할 계획이다. 모펀드와 자펀드를 더해 9년간 누적 2조 3000억 원 규모의 펀드 자금이 부울경 지역 기업에 투입된다.

부산 지역의 금속·전자·전기 업체나 조선·철강 업체들이 대거 펀드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점쳐진다. 금속 가공 과정에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거나 조선 기업이 저탄소 배출 방식으로 기술 고도화를 하는 사업에 펀드가 자금 지원을 하는 방식이다. 중견기업의 경우 디지털 산업으로 전환 하기 위해서는 수백억 원의 자금이 필요해 그동안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산업 전환을 꺼려왔다.

시는 올해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를 거쳐 부산시의회 사전 심사, 추경 편성을 거쳐 빠르면 올해 상반기 중 모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시는 펀드가 지역의 청년 인구 유출과 산업 노후화 문제 등 지역 경제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저부가가치의 산업 구조를 고부가가치 산업 구조로 바꾸는 과정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매년 중소기업 3개사, 중견기업 2개사가 ‘녹색 전환’에 성공하면 현재 전국 14위 수준인 지역 총생산이 5위 권으로 성장하고 15.6%에 그치는 고부가가치 산업 비중이 2배가량인 32%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 산업 전환 녹색펀드는 부산뿐만 아니라 동남권의 기업 성장을 주도하고 지역 경제의 체질을 탈바꿈시키는 혁신적 촉매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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