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화재주의보… 소방·지자체, 비상근무
최근 5년간 화재 1146건 발생
작년 부산 송도서도 폭발 사고
구름 사이로 보름달 관측 예보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는 가운데 12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부산시와 소방당국이 화재 예방에 만반의 준비에 나선다.
소방청은 정월대보름을 맞아 달집태우기 등 각종 행사로 인한 화재 발생 위험에 대비해 11일부터 13일까지 전국 소방서에서 특별경계근무를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정월대보름 특별경계근무 기간 중 발생한 화재는 총 1146건이다. 해당 기간 발생한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11명, 부상자는 74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산 피해도 약 366억 원에 달했다.
화재 원인으로는 부주의가 55.1%(631건)로 절반 넘게 차지했다. 전기적 요인 19.5%(224건), 기계적 요인 10.3%(118건), 원인 미상 8.6%(98건), 기타 1.7%(19건)가 그 뒤를 이었다.
실제로 2009년 2월 9일에는 경남 화왕산 정상 부근에서 2만여 명이 참가한 정월대보름 억새 태우기 행사 중 돌풍으로 불이 번져 7명이 사망하고 81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정월대보름 행사가 열린 송도해수욕장에서도 달집태우기 행사 도중 점화 과정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1만 5000여 명의 인파가 몰린 상황에서 자칫 대형 사고로 번질 뻔했다.
2019년 정월대보름에도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에서 달집을 태우던 중 폭발이 일어나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다.
특히 최근 부산에서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지자체와 소방당국이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부산시는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산불 방지 특별대책을 수립한다고 밝혔다. 산불방지대책본부 운영을 강화해 산불 방지 점검반을 편성하고, 중구를 제외한 15개 구·군, 부산시설공단 등 19개 기관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하는 등 산불방지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정월대보름 당일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구·군 및 시설공단 직원과 산불감시원 등이 순찰에 나서 산림에서의 무속 행위 등에 대한 계도·단속에도 나선다. 같은 날 낮에는 시 임차 헬기를 동원해 산불예방 계도 방송과 감시활동도 실시한다.
부산에서 정월대보름 달은 구름 사이 가까스로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12일 새벽부터 오후 사이 10~40mm의 비 예보가 있기 때문이다. 이날 달이 뜨는 시각은 오후 5시 42분께로 전망됐다. 단, 기압계 이동 속도에 따라 날씨는 유동적이기 때문에 달맞이 전 최신 기상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