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동 모의 후 첫 탄핵심판… 헌재 변론기일 삼엄한 경비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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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난입 온라인 게시 글 포착
경찰, 11일 인근 길목 모두 차단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7차 변론이 열린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변에 경찰 차벽이 설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7차 변론이 열린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변에 경찰 차벽이 설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기일이 열린 11일 경찰이 최근 온라인에서 헌법재판소 난입을 모의하는 정황을 포착한 것에 대해 헌재 일대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 종로구 헌재 인근에 기동대 45개 부대를 배치했다. 또 경찰 버스로 길목을 모두 차단했다. 헌재 앞 북촌로 4개 차로 중 2개 차로에는 경찰 버스가 20여 대씩 세워졌다. 헌재 왼쪽과 오른쪽 길목에도 경찰 버스가 줄줄이 정차했다.

질서유지선도 앞선 변론기일 때보다 촘촘히 설치됐다. 헌재 앞 서울 지하철 안국역 2번 출구 안부터 횡단보도 앞, 헌재로 향하는 인도와 차도에도 질서유지선과 투명 아크릴 벽이 세워졌다. 행인 통제도 강화됐다. 경찰은 사람 한 명이 간신히 지나다닐 수 있는 정도로 질서유지선이 들어섰다. 행인들도 목적지를 대고, 신분증, 명함 등을 확인받고 지날 수 있었다.

또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릴 예정인 안국역 5번 출구 앞 삼일대로는 거대한 벽에 가로막혔다. 집회 전부터 성인 남성 평균 키의 약 2.5배 되는 벽이 설치됐다.

이런 경찰 경비 강화는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미국정치 갤러리’에 헌재에서의 폭력행위를 사전 모의하는 글이 여러 개 올라온 데 따른 것이다. 일부 이용자는 헌재 평면도와 단면도까지 공유했다.

경찰은 해당 글을 포함해 관련 게시 글 20건을 특정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판사와 정치인 등을 협박하는 위해성 게시물 74건, 가짜 뉴스 5건 등 79건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이 중 작성자 5명을 검거했으며 1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서부지법 난동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한 고발 18건도 접수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자유통일당은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 수천 명 규모의 집회를 열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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