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자 존경하고 박수 보내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 필요”

강성할 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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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욱 부산사랑의열매 사무처장
희망2025나눔캠페인 사랑의 온도탑 124도
올 목표액보다 26억 1000만 원 초과
최고 모금액 달성, 부산 주요 기업 큰 역할
사회가 급변하고 기부자들의 요구도 다양




“요즘에는 ‘얼마를’ 기부하느냐 보다 ‘어떻게’ 기부하는 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제는 어려운 이웃돕기 위한 기부가 아니라 즐거운 사회 참여를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기부가 성장하고 있는 듯 합니다.”

희망2025나눔캠페인 ‘사랑의 온도탑 나눔 온도’를 100도를 넘겨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부산사랑의열매) 박선욱 사무처장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강원사랑의열매 모집팀장을 지내다 2년 전에 부산으로 처음 부임했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진행한 ‘희망2025나눔캠페인’ 사랑의 온도탑 나눔 온도는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기준 124도였다. 총 모금액은 134억 7000만 원으로, 목표액 108억 6000만 원을 26억 1000만 원 초과했다.

“지난달 13일 희망2025나눔캠페인 사랑의 온도탑 나눔 온도가 100도를 넘어섰습니다. 최근 4년간 나눔 온도 100도 달성일 중 가장 빠르게 도달한 것입니다.”

그는 불경기에도 목표액을 채울 수 있었던 비결을 부산 시민의 나눔 정신을 손꼽았다.

“매년 목표액을 높여왔으나 불경기와 고물가 및 고금리 등을 감안해 전년과 동일한 목표인 108억 6000만 원을 설정했다. 그런데도 캠페인 초기에는 대형 사회 이슈가 생기면서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며 “실제 지난해 12월 16일 기준 모금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실적보다 5억 원 이상 부족해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 같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부산 시민들과 기업들의 나눔 정신이 빛나며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사랑의 온도탑 온도가 가파르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박 처장은 부산사랑의열매에서 어려운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기부의 편리성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키오스크, QR코드, 신용카드 기부와 BNK부산은행과 협력한 모바일 뱅킹 기부 페이지 등을 마련했다.

“최고 모금액 달성에는 부산의 주요 기업들의 기부가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BNK금융그룹과 화승그룹의 특별기부, 더불어 나눔명문기업들의 적극적인 기부가 이어져 따뜻한 부산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는 “기부 금액으로 단순히 비교하면 법인이 6, 개인이 4 정도로 법인 기부금이 많습니다. 하지만 기부 건수나 기부자 수로 비교해 보면 개인이 95로 월등히 높다. 그만큼 부산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기부 참여율로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박 처장은 사회가 급변하고 기부자들의 요구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현금 외에도 쌀, 라면, 김치 등과 같은 생필품도 현물 기부가 많아졌습니다.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나 저희 사랑의 열매 홈페이지를 통해서 신용카드, 계좌 이체, 그리고 휴대폰 그리고 각종 페이로 손쉽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산의 기부자들 중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분들도 많다고 한다. “정말 아름다운 미담 사례가 많아서 다 말씀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만, 매년 새해 첫날 기부자도 있고요. 자녀들이 1년 동안 모은 저금통을 자녀들과 함께 기부해 주시는 착한 가정, 또 좋아하는 가수의 기념일에 맞춰 기부해 주는 팬클럽도 있습니다. 작은 규모의 칼국수 식당을 운영하면서 대출받은 상환금을 모두 갚고 감사한 마음으로 1억 원을 약정하고 모두 기부해 준 기부자도 있습니다.”

이처럼 소중하게 기부를 해 준 사람들에게 부산사랑의열매는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어려운 이웃들이 추운 겨울에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저희는 연중 365일 모금 활동을 하고 있으며 어려운 이웃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지원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자체와 협력해서 어려운 이웃들을 발굴하고 생계비, 의료비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부산의 1000여 개의 사회복지시설과 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사업을 심사를 통해 취약계층의 사회안전망 그리고 교육 자립 지원, 사회적 돌봄 강화를 위한 지원 활동을 연중 상시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는 바른 기부 문화 정착을 위해서 마지막으로 당부했다. “소위 선진국이라고 하면 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여러 가지 척도나 지표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기부 문화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세대에 대한 나눔 교육, 기부 관련 제도 개선도 필요하겠지만 기부자를 존경하고 박수 보내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 필요합니다.”





강성할 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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