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외국인 노동자 주 6일 일하고 266만 원 받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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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노동자센터 467명 실태 조사

거제 지역 조선업종에 종사하는 외국인 노동자들. 부산일보DB 거제 지역 조선업종에 종사하는 외국인 노동자들. 부산일보DB

경남 거제 지역 외국인 노동자들은 주로 조선 관련 업종에 종사하며 주 6일 일하고 평균 266만 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임금과 업무에는 비교적 만족하지만 노동 강도와 작업장 안전 그리고 노동시간에 대해서는 비교적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는 지난해 지역에 체류 중인 이주노동자 46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노동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전체 응답자 중 남성이 82.4%, 여성이 17.6%로 연령대는 30대 63.5%, 20대 30.5%, 40대 6.0% 평균연령은 32세였다. 출신국은 중국이 23.4%로 가장 많고 베트남 23.1%, 태국 13.1%, 네팔 10.9% 우즈베크 9.2% 순이었다. 학력 수준은 고등학교 졸업 87.8%, 대학교 졸업 이상 7.5%, 중학교 졸업 4.7%였다.

종사 중인 업종은 조선업 88.0%, 농업·축산업·어업 3.7%, 요양보호사·간병인 3.4%, 건설업 2.6%, 음식·숙박업 2.1%로 집계됐다. 고용 형태는 기간제 38.8%, 물량팀 32.1%, 직영 18.4%, 업체본공 7.9% 순이었다.

근무 기간은 1년 이상~2년 미만 44.0%, 2년 이상~3년 미만 25.8%, 1년 미만 19.5%, 3년 이상~4년 미만 6.2%, 평균 12.2개월로 나타났다. 입사경로는 직업소개소·인력사무소 48.2%, 친구·지인 도움 26.3%, 고용센터 등 공공기관 9.6%, 이주노동자지원단체 7.9%였다.

거제 지역 외국인 노동자 직무만족도. 센터 제공 거제 지역 외국인 노동자 직무만족도. 센터 제공

국 당시 수수료를 지급했다는 응답은 76.9%에 달했다. 수수료 금액은 901~1000만 원 이상 24.0%, 701~800만 원 이하 19.7%, 801~900만 원 이하 13.1%, 601~700만 원 이하 12.0%, 101~200만 원 이하 12.0%, 201~300만 원 이하 10.3%로 금액 평균은 593만 원으로 확인됐다.

노동조건에서는 근무 일수는 주 6일이 64.0%, 근무시간은 51~60시간 이하 58.0%, 40시간 이하 20.0%, 41~50시간 이하 19.0%라고 답했다. 임금은 200~290만 원이 92.5%로 가장 많았고, 임금 평균액은 266만 원이었다.

부당대우 경험에서는 욕설과 폭언 66.8%, 임금·수당·상여금 한국인과 차별 51.8%, 비인격적 대우 30.8%, 사업주·관리자 개인적인 일 지시 24.8%, 폭행·위협 18.0%로 응답했다. 하지만 이럴 부당대우를 경험해도 63.8%는 특별히 대응하지 않고 참는다고 했다.

직무만족도 응답 중 높은 비율을 기준으로 보면 임금 만족도는 만족 55.9%, 업무 내용 만족도는 만족 43.3%, 노동시간 만족도는 보통 34.9%, 노동강도 만족도는 불만족 39.6%, 휴일 만족도는 만족 45.6%, 작업장 안전 만족도는 불만족 34.1%였다.

거제 지역 외국인 노동자 노동환경 개선 사항. 센터 제공 거제 지역 외국인 노동자 노동환경 개선 사항. 센터 제공

일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1순위 장시간 노동 19.1%, 2순위 인격적 무시 16.7%, 3순위 한국인과 차별 21.5%였다. 노동환경 내 개선 사항으로는 1순위 근로감독 강화 25.3%, 2순위 근로감독 강화 15.3%, 3순위 문화적 다양성 존중 17.6%를 꼽았다.

연구용역을 맡은 거제대학교 황수연 교수는 “외국인 노동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더 나은 노동권과 건강권 그리고 사회보장권이 담보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이주노동자 처우 개선을 위한 기본계획과 실행계획을 담은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센터 김중희 사무국장은 “과도한 입국 수수료로 인한 경제적 부담과 고용 불안 탓에 부당대우를 당해도 참고 일하는 노동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주노동자들이 불이익이 당하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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