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망고 등 과일 수입 2조원 첫 돌파…관세 낮추면서 급증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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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0% 증가 14억4700만달러
사과 배 대체수요로 정부가 관세 낮춰
이상기후로 앞으로 수입증가 이어질듯

지난해 오렌지 파인애플 등 과일 수입액이 처음으로 14억 달러를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파인애플. 연합뉴스 지난해 오렌지 파인애플 등 과일 수입액이 처음으로 14억 달러를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파인애플. 연합뉴스

지난해 오렌지 파인애플 등 과일 수입액이 처음으로 14억 달러를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과일 수입이 늘어난 것은 정부가 사과와 배 등의 가격이 급등하자 대체수요로 수입과일에 대한 관세를 낮췄기 때문이다.

1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12대 주요 신선과일 수입액은 전년(12억 500만달러)보다 20.1% 증가한 14억 4700만달러(약 2조 899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12대 과일은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아보카도, 포도, 키위, 체리, 석류, 블루베리, 오렌지, 레몬, 자몽이다.

과일 수입액은 농산물 시장 개방이 확대되면서 지난 2018년까지 증가세였다.

그러나 이후 엘니뇨로 주요 산지에서 작황이 부진했고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에 선반 운임이 상승하면서 감소 추세를 보였다.

그러다 2023년과 작년 국내에서 수입 과일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입액이 2년 연속 증가했다.

최근의 수입 과일 수요 증가는 국산 과일이 생산이 줄어 가격이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대체 과일을 공급하고자 수입 과일에 할당관세 적용을 확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 조사 품목 458개 중 1년 전보다 물가 상승 폭이 가장 큰 품목은 배(71.9%)였고, 귤(46.2%)이 그 뒤를 이었다. 감(36.6%), 사과(30.2%)도 높은 물가 상승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상기후에 따라 과일 수입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농경연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과일 재배 면적 감소와 함께 이상기후 반복으로 국산 과일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에 따라 앞으로도 과일 수입량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농경연은 ‘농업전망 2025’ 보고서를 통해 올해 신선과일뿐만 아니라 건조·냉동 과일까지 모두 합한 전체 과일 수입량이 작년보다 6.8% 증가한 81만7000t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농경연은 오는 2034년 과일 수입량 전망치를 86만 5000t으로 제시하면서 연평균 0.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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