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역은행 장점 살려 ‘슈퍼 리치’에 맞춤형 서비스”
BNK부산은행 웰스타 PB센터
박기옥 PB 지점장
W스퀘어지점에 7명 PB 배치
지역 인적 네트워크·시스템 등
7개월 만에 자산가들 이목 끌어
“고객과의 소통·신뢰가 최우선”
은행들이 ‘슈퍼 리치’에 눈독 들이고 있다. 통상 슈퍼 리치는 현금 자산을 10억 원 이상 보유한 고액 자산가를 뜻한다. 은행은 투자 상품 제안 같은 단순한 자산 관리를 넘어 고액 자산가 전용 지점을 만들고 고액 자산 관리(WM)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BNK부산은행도 WM 영업 전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7월 W스퀘어지점(부산 남구)을 자산 관리 전문 지점(웰스타 PB센터)으로 지정했다. 통상 1명의 프라이빗 뱅커(PB)가 배치된 일반 점포와 달리 지점장을 포함해 7명의 PB 직원을 배치했다. 처음으로 1개 점포 수준의 PB센터가 탄생했다.
시중은행에 비교하면 ‘후발 주자’이지만 설립 7개월 만에 웰스타 PB센터는 지역 슈퍼 리치들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기옥 웰스타 PB센터 PB 지점장은 “고객 중심 상담 공간, 원스톱 상담 프로세스로 기존에 없던 밀착 서비스를 제공한 점이 고액 자산가들의 이목을 끈 것 같다”고 말했다.
웰스타 PB센터 출입구에는 4개의 방으로 나눠진 금고가 있다. 생체 인식을 통해서만 입장이 가능하다. 금고는 고액 자산가를 위한 개인 금고다. 200여 명의 고객들이 금고를 이용하고 있다. 5억 원 이상의 자산가라면 금고 이용이 가능하다. 은행 직원과 동행 없이 금고 이용이 가능할만큼 보안도 갖춰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박 지점장은 “대부분의 자산가들이 여러 은행과 복수 거래를 하고 있는데 다른 은행이나 다른 지점에는 없는 금고 서비스인만큼 금고 서비스 이용 기준, 방식에 대한 문의도 많다”고 말했다.
박 지점장은 부산은행 웰스타 PB센터의 가장 큰 장점으로 ‘지역은행’이라는 단어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부산은행은 ‘팀베이스 어드바이저리(Team Base Advisory)’라는 이름으로 PB전문가, 포트폴리오 전문가, 세무사, 방카슈랑스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원 팀’ 체제로 고객의 자산 관리를 돕는다. 채권 상품, 펀드, ETF 등 투자 상품마다 변동성을 고려해 고객의 포트폴리오를 정기적으로 분석한다. 고객 상황에 맞춰 부동산을 매각하고 싶어하는 고객이 있다면 지역 전문 공인중개사를 연결해 주는 식이다. 지역의 사정을 잘 아는 은행의 인적 네트워크와 시스템에 고객들은 ‘맞춤형 자산 관리를 받고 있다’는 만족감을 느낀다.
박 지점장은 “가업 승계, 자산 이전 같은 고객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컨설팅,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지점 단위가 아닌 본사와 연계해 상담 받고 관리 받을 수 있는 것은 지역에 본사를 둔 은행 고객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다”고 말했다.
박 지점장은 1990년 부산은행에 입사해 2018년부터 WM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박 지점장은 고객과의 소통을 가장 최우선으로 삼는다. 높은 금리, 좋은 상품을 소개하는 본연의 임무도 중요하지만 고객의 성향을 파악해 고객이 필요로하는 상품을 소개하기 위해서는 고객과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박 지점장이 오랜 고객의 투자 성향 등을 기억하기 위해 ‘고객 다이어리’를 쓰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다.
박 지점장은 “고객을 만날 때마다 그날의 고객에 대한 정보를 기록하고 정리하는 것이 최고의 자산이 되고 있다”며 “고객들과 오랜 시간 대화를 하다 보면 재무 사정부터 다양한 인생 이야기도 하게 되는데 앞으로도 웰스타 PB센터를 통해 여러 고객과 깊은 신뢰를 쌓고 싶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