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첫 학교 복합시설인 양산 증산중 다음 달 개교한다
증산중 올해 신입생 400여 명(일반 14학급·특수 1학급) 확정
증산중 부지에 건립한 복합시설인 증산다누리터는 7월 개관
다누리터에 생활문화센터, 어린이영어도서관, 체육관 들어서
학생·주민 공동으로 사용하는 체육관, 개교에 맞춰 임시 개관
영남권에서 처음으로 시설 복합화 사업으로 추진 중인 경남 물금신도시 내 증산중학교가 다음 달 개교한다. 증산중은 학생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사용하는 영남권 첫 사례로 복합시설 운영에도 관심을 끌고 있다.
양산시는 다음 달 물금읍 범어리 증산중 개교에 맞춰 복합시설인 증산다누리터에 들어선 체육관도 임시 개관한다고 18일 밝혔다.
다음 달 개교하는 증산중은 특수 1학급, 일반 30학급 등 31학급에 846명 정원 규모로 건립됐다. 양산교육청은 신도시 과밀학급 문제 해결을 위해 올해 1학년 첫 신입생을 일반 14학급, 특수 1학급 등 15학급에 400여 명으로 늘려 배정했다. 애초 교육청은 일반 12학급 특수 1학급을 계획했었다.
증산중이 개교함에 따라 양산신도시 내 원거리 통학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물금읍은 신도시 조성으로 전국 최대 규모의 인구를 가진 읍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중학교는 2곳(물금중과 물금동아중)에 불과해 학생들이 원거리 통학에 따른 불편 호소가 잇따랐다. 이 때문에 중학교 추가 신설 요청도 많았다.
양산시는 증산중 내 건립한 복합시설인 증산다누리터를 오는 7월 개관한다. 증산다누리터에는 증산교 개교에 맞춰 임시 개관하는 체육관을 포함해 생활문화센터와 양산시립 어린이영어도서관이 들어섰다. 사업비는 168억 원이다.
생활문화센터와 어린이도서관은 어린이를 포함한 지역 주민들이 다채로운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체육관은 학교 교과 시간에는 학생들의 교육활동에 사용되며, 그 외 시간은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위한 주민들의 공간으로 이용된다.
시는 원활한 학교 복합시설 운영을 위해 증산중 개교 후 교직원과 학부모, 지역 주민 등으로 구성된 학교복합시설 운영협의회를 만들어 시설 운영을 조율해 나갈 예정이다.
증산다누리터가 운영에 들어가면 물금신도시 주민들의 문화·체육시설 등 공공시설 건립 요구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도시 내 공공시설이 인구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관련 민원도 속출하고 있다. 비싼 땅값으로 부지 확보가 쉽지 않아 시설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시와 양산교육청은 2023년 말까지 중산중 건립 예정지에 학교와 생활 SOC 시설을 함께 건립하기로 하고 2020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증산중 1만 5488㎡ 부지 중 4000㎡ 부지에 지상 3층 연면적 3284㎡ 규모의 생활 SOC 시설인 증산다누리터를 건립해 학생과 주민이 함께 사용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영남권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지자체는 지역주민이 요구하는 생활·문화시설을 조성할 공간을 확보하고, 학교는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면서 교육시설 효율성을 높이려는 취지였다.
시는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이듬해 생활 SOC 복합화 사업 정부 공모를 신청했고, 사업에 선정되면서 52억 원의 국비까지 확보했다.
그러나 시와 교육청이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예산 규모에 따라 안 해도 될 타당성 조사를 시행해야 하는 등 행정절차가 길어지면 애초 계획보다 2년가량 늦어지게 됐다.
시 관계자는 “증산중 학교복합시설은 물금신도시 내 중학교 과밀현상을 해소하는 동시에 문화·체육시설도 확충하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방안”이라며 “발족되는 학교복합시설 운영위를 통해 양측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