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장 “이상민 전 장관 단전·단수 지시 명확하지 않아”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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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행안위 전체회의 답변
“당시 이 장관 단전·단수 요청 받은 적 있는지 문의해”
이 전 장관 헌재서 “지시 안 했다…그런 내용 쪽지는 봐”

경찰은 18일 주요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자택과 서울·세종 집무실, 허석곤 소방청장과 이영팔 소방청 차장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이 진행중인 이 전 장관 자택 앞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18일 주요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자택과 서울·세종 집무실, 허석곤 소방청장과 이영팔 소방청 차장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이 진행중인 이 전 장관 자택 앞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석곤 소방청장은 ‘12·3 계엄사태’ 당시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의혹과 관련, “이상민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지시가 명확하게 있었던 것은 아닌 것으로 기억한다”고 18일 말했다.

허 청장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의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하면서 “다시 정리해서 말하면 소방청에서 단전·단수 요청을 받은 적이 있는지 문의하셨고, 단전·단수를 명확히 지시했다고는 저는 이해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단전·단수를)지시 받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허 청장은 ‘야당이 명확하게 단전·단수 지시가 있었던 것처럼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는 정 의원의 지적에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답하지 않았다.

앞서 허 청장은 지난달 13일 열린 행안위 현안 질의에서 이 전 장관의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여부를 묻는 질문에 “어떤 특정 몇 언론사에 대해 경찰청 쪽에서 요청이 있으면 협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단전·단수 지시 여부에 “그런 뉘앙스였다”며 “단전·단수가 소방업무는 아니라 명확하게 답변드릴 수 없었고, 이 전 장관도 명확하게 지시한 게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이 전 장관은 지난 11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나와 언론사의 전기·물 공급을 끊으려 한 적이 없고, 이와 관련해 지시받은 적도 없다고 증언했다. 그는 “대통령실(집무실)에서 종이쪽지 몇 개를 멀리서 본 게 있는데, 그 쪽지 중에 소방청 단전, 단수,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이날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의혹과 관련해 이 전 장관의 자택과 서울·세종 집무실, 허 소방청장과 이영팔 소방청 차장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내란 혐의로 입건된 이 전 장관은 계엄 당시 한겨레, 경향신문, MBC 등 언론사 단전·단수를 지시한 의혹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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