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반도체 관세 한 달 내 발표”… 빨라지는 트럼프 ‘관세 폭탄’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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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00만 대 현지 생산”
GM 한국사업장 철수설 부상

19일 경기도 평택항 부근에 수출용 차들이 세워져 있다. 지난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 반도체와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서 관세가 최소 25%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19일 경기도 평택항 부근에 수출용 차들이 세워져 있다. 지난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 반도체와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서 관세가 최소 25%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한 달 안에 자동차·반도체·의약품·목재 등에 대해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자동차 관세를 4월 2일께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발표가 그보다 더 빨리 나올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 프라이오리티 서밋’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기업이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지 않으면 관세를 내야 한다”라며 “그들이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면 관세를 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가정과 근로자들, 회사들을 위해 극적으로 세금을 내릴 것”이라며 “팁에 과세하지 않고 사회보장과 관련된 세금을 부과하지 않을 것이며, 초과 근무 수당에 과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을 시작한 데 대해 “우리는 엄청난 관세 수입을 거둬 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특히 자동차·반도체 관세를 당초 예상치 10%의 배가 넘는 최소 25%로 언급되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은 미국에 347억 4400만 달러(약 50조 3800억 원)의 자동차를 수출했다. 한국 기업의 자동차 해외 수출액 중 미국 비중은 49.1%다. 그런데 25% 관세를 부과하면 대미수출 감소액은 63억 5778만 달러(약 9조 15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생산 시설 가동률을 최대한 높여 현지에서 100만 대 이상을 생산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관세 부과를 피한다는 계획이다.

GM 한국사업장은 지난해 판매량 49만 9559대 중 84%인 42만 대를 미국으로 수출했다. 이번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한국 내 공장을 가동할 이유가 사라지게 된다. 일부에선 철수설까지 나돌고 있다. 철수가 가시화되면 국내 3000개에 달하는 부품 협력사들까지 영향을 받게 된다.

한국GM 측은 “계속 상황이 변하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업계도 비상이다. 2024년 기준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106억 달러(약 15조 원)로 한국의 대미 수출 품목 3위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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