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와 만나는 커피 축제… 부산도 매년 꾸준히 열어야”
스페셜티커피협회 이사회
후안 루이스 바리오스 전 회장
“‘월드 오브 커피(WOC) 두바이’는 지난 4년간 규모나 참여 기업 등 모든 측면에서 성장했습니다. 부산이 커피 산업을 키우려면 월드 오브 커피같은 박람회를 비롯해 매년 커피 축제를 개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만난 스페셜티 커피 협회(SCA) 이사회 전 회장인 후안 루이스 바리오스 씨는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2022년 SCA 이사회 회장으로서 첫 해 WOC 두바이를 지켜봤다. 과테말라 출신으로 3대째 커피 생산자이자, 과테말라 생두 유통회사를 운영하는 CEO이기도 하다. 그는 “매년 WOC 두바이에 참석하면서 규모가 커지고, 부스 퀄리티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점을 체감한다”면서 “기업이 부스를 준비하는 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사실만 봐도 얼마나 중요한 행사로 자리 잡았는지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바리오스 씨는 “두바이가 무역 박람회를 운영하는 데 풍부한 경험이 있고, 박람회를 개최할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두바이 국제공항을 통한 편리한 연결성까지 복합적으로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중동 지역은 예멘에서 시작된 커피 무역으로 오랜 커피 역사를 가졌고 최근 10년간은 젊은 세대의 가세로 스페셜티 커피 시장이 급성장했다”며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젊은 세대의 스페셜티 커피 소비량은 놀라운 수준이다”고 전했다.
바리오스 씨는 “바로 다음 주 ‘걸푸드’(1987년 시작한 세계 최대의 식음료 박람회)가 열리는데 이 박람회에서 커피는 일반 상품으로 취급됐다”면서 “하지만 WOC 두바이는 스페셜티 커피에 초점을 맞춰 차별성이 있어 성공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 커피 산업 박람회, 커피 축제에 참가한다. 1년에 3개월은 해외에서 ‘커피 세일즈’를 하는 셈이다. 실제로 그는 WOC 두바이가 끝난 뒤 바로 스페인 마드리드로 날아가 지난 15~17일 열린 ‘마드리드 커피 페스트’에 강연자로 나섰다. 이 행사는 커피 소비자를 중심에 둔 말 그대로 ‘커피 축제’다.
바리오스 씨는 “부산이 커피 산업을 키워나가고 싶다면 매년 꾸준히 커피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중요하다. B2B(기업 간 거래)에 집중할지 아니면 B2C(기업 소비자 간 거래)에 집중할지 정해야 한다”면서 “(커피 도시로서) WOC 같은 국제 행사를 꾸준히 개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의치 않다면 완전히 소비자 중심의 커피 축제를 꾸준히 열어야 산업 외연을 확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두바이(아랍에미리트)/글·사진=조영미 기자 mia3@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