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 매화 축제 개최 코 앞인데.…매화 피지 않아 비상
시와 축제추진위, 3월 1일 원동 매화 축제 개막
개막식 4일 앞둔 원동 일대, 매화 개화하지 않아
이달 들어 눈이 내리는 등 이상 기온 여파 추정
축제에 만개한 매화 대신 개화한 매화 볼 수 있어
부울경 지역 대표적인 봄 축제인 ‘2025 원동 매화 축제’에 비상이 걸렸다. 개막식을 4일 앞둔 25일까지 매화가 피지 않았기 때문이다.
25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시는 오는 3월 1일부터 3일까지 원동면 원동역 주변과 주말장터에서 ‘2025 원동 매화 축제’를 개최하기로 했다.
그러나 개막식을 4일 앞두고 매화 축제가 열리는 순매원을 중심으로 매화가 거의 개화하지 않았다. 실제 이날 순매원에 있는 수천 그루의 매화나무 중 상당수 매화나무가 꽃망울만 맺힌 상태였다. 일부 매화는 부분적으로 개화했지만, 전체 매화가 개화하려면 최소 2~3일 정도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순매원 관계자는 “정상적인 날씨였다면 지난주 매화가 개화해 이번 주에 활짝 펴야 한다”며 “하지만 이달에 눈이 수차례 내리는 등 계속된 이상기온으로 인해 예년보다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개화 시기가 늦어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오늘처럼 따뜻한 날씨가 2~3일 계속된다며 이번 주말에 만개한 매화는 볼 수 없지만, 일부 개화한 매화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는 올해 매화 축제 장소를 쌍포매실다목적광장에서 원동역 주변인 순매원 일대로 옮겼다. 이 과정에 매화 축제 개최 시기도 지난해보다 8일 앞당겼다. 순매원 일대의 매화 피는 시기가 쌍포매실다목적광장 주변 매화보다 일찍 개화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이 일대에 수차례 눈이 내리거나 오전 시간대 영하권 기온이 이어지면서 개회 시기 역시 예년에 비해 최대 10일 정도 늦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매화 축제를 주최·주관하는 양산시와 원동매화축제추진위원회에 비상이 걸렸다.
문제는 개화 시기가 늦어지면서 축제 시기에 활짝 핀 매화를 보기 어려워졌지만 축제 일정 조정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언론 등을 통해 전국에 매화 축제 시기가 이미 알려진 데다 부대행사장 설치 등 행사 준비도 완료됐기 때문이다. 시는 예정대로 축제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이상기온으로 인해 매화가 개화하지 않았지만, 지금으로선 축제 기간을 연장하거나 시기를 조정할 계획은 없다”며 “축제 시기에 만개한 매화는 볼 수 없을 수도 있지만, 개화한 매화는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낙동강협의회는 2000만 원을 들여 봄철 낙동강을 따라 즐길 수 있는 봄꽃 명소 발굴과 많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낙동강 봄꽃 FESTA 이벤트’를 실시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이벤트는 사전이벤트와 방문 인증 이벤트가 실시된다. 사전이벤트는 26일부터 3월 5일까지 낙동강 봄꽃 페스타 명소 추천으로, 낙동강협의회 6개 자치단체의 봄꽃 명소를 추천하면 추첨(50명)을 통해 1만 원 상당의 기프티콘을 증정한다. 이벤트는 네이버폼을 이용하면 된다.
방문인증 이벤트는 3월 말부터 4월 말까지로 사전이벤트를 통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을 명소 중 자치단체별로 1개씩 선정된 곳을 방문한 뒤 봄꽃을 즐기는 모습을 찍어 SNS에 업로드하면 추첨(300명)을 통해 3만 원 상당의 기프티콘을 준다.
또 봄꽃 명소 6곳을 모두 방문한 뒤 SNS 인증을 완료한 참가가 중 6명에게는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와 에어팟도 증정한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