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보행 예절 지켰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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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뜰 매화나무에 꽃봉오리가 소담스레 맺혀 봄을 기다리고 있다. 겨우내 웅크리고 있던 어깨를 활짝 펴고 야외로 나아가고 싶어진다. 하지만 야외에서 배려심 없는 보행자들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

첫 번째가 보행 중 같은 방향에서 걸어오는 경우다. 좌측통행이 익숙한 상태에서 옛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은 더한 것 같다.

보행 중 스마트 폰에 집중하면서 고개를 숙이고 오다가 코 앞에서 갑자기 방향을 바꾼다. 뒤에서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는데 스마트폰을 사용하려고 앞사람이 갑자기 멈추면 흠칫 놀라게 된다.

인파가 많은 좁은 길에서 3~4명이 나란히 서서 길 전체를 막는 경우, 반대쪽에서 오거나 뒤에서 오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 급히 앞사람을 추월할 때는 ‘미안합니다’ ‘실례하겠습니다’ ‘지나가겠습니다’ 등을 외치면서 예의를 표하거나, 노약자나 지체 부자유자에게는 길을 먼저 양보하면 좋겠다.

산책로 등에서 반려견의 줄 길이를 최소화해 주위 사람들의 보행에 지장을 주지 않았으면 한다. 지하철이나 건물 내 에스컬레이터를 사용할 때도 걷거나 뛰는 행동은 자제했으면 좋겠다. 이처럼 사람들의 관념 속 질서와 공공기관이 요구하는 규칙 사이의 괴리감은 커 보인다. 정말 ‘기본 중의 기본’이 잘 안 지켜지는 걸 보게 되니 말이다. 많은 윤리학자나 철학자들이 주창하는 ‘최소한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란 말을 하고 싶다.

최진태·부산 동래구 명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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