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 모드 민주당 부산시당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당사 이전부터 공약 준비 등 조기 대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해 분주한 모습이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다음 달 14일 부산진구 범천동에 있는 당사를 동구 부산도시철도 1호선 좌천역 4번출구 앞으로 옮긴다. 불과 2년 만에 당시를 옮기면서 지역 정가에서는 그 배경에 관심을 쏟는다.
연이은 선거 패배로 가라앉은 부산 민주당 분위기를 쇄신하는 동시에 탄핵심판 결과에 따라 벌어질 수 있는 조기 대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일찌감치 준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 외벽에 대형 현수막 게첩이 가능해지면서 시민들과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홍보전이 쉬워졌다는 점도 이전 배경 중 하나로 보인다.
실제로 선거를 겨냥한 민주당 부산시당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들은 조기 대선을 겨냥한 지역 공약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민주당 중앙당과 정책위원회가 각 시도당에 대선에서 활용할 지역 공약을 모아달라는 공문을 발송한 데 따른 후속 조치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부산시당은 북극항로 개발을 1호 공약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북극항로 개발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잘사니즘’을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하며 언급한 사업이다.
또한 바다가 보이는 야구장을 설립하는 것과 부산을 e스포츠 성지로 발돋움하는 내용도 포함될 전망이다.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은 취임 후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항, 부산역 근처에는 아시아 최초의 바다 보이는 야구장을, 가덕신공항에는 e스포츠 선수 기념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관건으로 꼽히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담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부산 산업 구조 개편의 핵심으로 꼽히는 금융 역량을 강화하는 지원안이 담길 것이라는 게 시당 관계자 설명이다.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부산 민주당이 2018년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등 싹쓸이한 이후 연패 수렁에 빠진 상황이다”며 “당사 이전을 통해 가라앉은 부산 민주당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려 앞으로 있을 선거에서는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