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28일 방미… 희토류 넘기고 평화 보장받나
트럼프, 500조 지원 상환 독촉
미-우크라 28일 광물협약 서명
우크라 “협약에 안보 보장 명기”
미국과 우크라이나 가 오는 28일(현지 시간) 양국 정상이 모인 가운데 종전 협상 과정의 변수로 등장한 광물협약 서명식을 갖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금요일(28일) 미국에 온다고 들었다. 그가 오고 싶다면 나는 물론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젤렌스키는 나와 함께 광물협정에 서명하고 싶어 한다. 나는 이것이 매우 큰 거래라는 걸 알고 있다. 1조 달러(약 1433조 원)에 달할 수 있다”며 협상이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도 양국간 협상이 합의점에 도달했으며, 오는 28일 양측이 서명할 수 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안정적이고 번영하는 주권국 우크라이나에 투자하며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도 지원한다는 일반적 조항이 (협정 초안에) 있다”고 부연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희토류 등 우크라이나 광물 자원을 공동 개발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해왔다. 미국은 그간 우크라이나에 지원해온 무기 등의 대가로 희토류 개발 지분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는 공동 개발 제안을 받아들이되 러시아군의 위협으로부터 자국 안보를 지키도록 앞으로도 보장해 달라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속한 협상 타결을 요구해왔으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세부사항에 이견을 드러냈다. 양국은 우크라이나의 광물 자원을 함께 개발해 수익을 공동 기금화한다는 데 대체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3500억 달러(약 500조 원)에 달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우리는 그 돈을 돌려받길 원한다고 말해왔다”며 “미국과, 미국의 돈 및 군사장비 지원이 없었다면, 이 전쟁은 매우 짧은 시간에 끝났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러시아도 아주 좋은 희토류를 갖고 있다. 거기 묻힌 희토류도 사고 싶다. 석유과 가스도 그렇다”고도 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후 러시아와의 개발 협력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나는 푸틴 대통령과 주요 경제개발 거래에 대해 심각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적은 바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정부가 제시한 희토류 매장지 가운데 최소 한 곳은 러시아군 점령지에 있고, 거론된 광물 중 탄탈룸, 나이오븀, 베릴륨, 스트론튬, 마그네타이트 등 일부는 희토류가 아니라고 AFP는 지적했다. 연합뉴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