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철도 중심지 부상하는 부전역 복합환승센터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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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구청, 100만 명 서명운동 벌여
국가균형발전·광역화 필수 교통 정책

부산 부전역과 강원도 강릉을 잇는 동해선이 개통해 ITX-마음 열차가 하루 8회 왕복 운행을 시작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 부전역과 강원도 강릉을 잇는 동해선이 개통해 ITX-마음 열차가 하루 8회 왕복 운행을 시작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의 교통과 관광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 동해선과 중앙선을 연결하는 부전역이 광역철도망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 교통망의 허리에 해당하는 동해안 철도망 개통으로 조만간 부전역에서 강릉까지 2시간 30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되면, 부산~강원권이 명실상부한 하루 생활권으로 묶이게 된다. 더 나아가 강릉~고성~제진 구간이 개통되면, 부전역은 한반도를 넘어 유라시아로 뻗어 나가는 철도망의 시발점이자 종착지로 거듭날 것이다. 부산시민공원과 서면, 부전시장을 품고 있는 부전역은 서울 청량리역으로 향하는 제2의 경부선 KTX 구간 개통으로 교통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이뿐만이 아니다. 30분 안팎이 소요되는 부전~마산 복선전철의 개통으로 향후 부울경은 1시간 생활권으로 연결된다. 특히 가덕신공항 철도망이 부전~마산 철도와 연결되면, 부전역은 공항과 항만, 도시를 잇는 광역교통망의 중심지로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부전역~순천역 경전선이 완전 개통되면, 부전역을 중심으로 남해안과 동해안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철도 네트워크가 완성된다. 이는 국토균형발전에 큰 힘이 된다.

부전역 이용객도 급증해 올해 하루 평균 승객은 동해선(부전~강릉) 6045명, 중앙선(부전~청량리) 5437명에 달한다. 이에 부산진구청은 코레일 및 강원도 동해안권 도시와 협력하여 철도 관광 활성화에 나서는 한편, 관광객 편의 서비스도 대폭 보강하고 있다. 하지만 부전역을 진정한 철도 중심지로 격상하기 위해서는 마지막 퍼즐을 맞춰야 한다. 바로 경부선 KTX 정차와 이를 대중교통과 연계한 복합환승센터 건립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부산진구청이 오는 4월까지 ‘부전역 KTX 정차역 지정 및 복합환승센터 개발’을 위한 100만 명 서명운동을 추진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시민, 부산시, 정치권의 목소리가 하나로 모여 KTX 정차역 지정 및 복합환승센터 건립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부전역에 KTX가 정차하고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서면, 수도권과 전국으로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또한, 부산은 기존의 부산역 단핵 교통 체계에서 부전역과 함께 다핵 구조로 광역교통망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는 여전히 역 신설 및 정차시설 추가 배제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부산뿐만 아니라 지방 광역철도망 발전을 가로막는 시대착오적인 정책이다.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부산이 철도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토부는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 부산시와 정치권 , 지역 상공계는 중앙정부를 상대로 강력한 요구를 이어가야 한다. KTX 정차역 지정과 복합환승센터 건설은 부전역을 동남권의 철도 및 공항 연계 중심으로 탈바꿈시키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부산의 미래를 위해서도 부전역을 제대로 키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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