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KCC, 최하위 소노에 져 8연패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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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서 85-95로 패해 7위 유지
PO 진출 위한 6위와 3경기 차
휴식기 선수 부상으로 훈련 못 해
잦은 실수 등 경기력 저하 드러나
28일 홈서 KT 상대 연패 탈출

부산 KCC의 이승현(가운데)이 26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를 피해 득점을 올리고 있다. KBL제공 부산 KCC의 이승현(가운데)이 26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를 피해 득점을 올리고 있다. KBL제공

갈 길 바쁜 프로농구 부산 KCC가 꼴찌 팀인 고양 소노에게 발목이 잡혀 시즌 최다인 8연패에 빠졌다.

KCC는 26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소노와의 홈 경기에서 85-95로 패했다.

15승 25패를 기록한 KCC는 6위인 원주 DB(17승 21패)와의 승차 가 3경기로 벌어지며 7위를 유지했다. 이날 패배로 KCC는 시즌 8연패에 빠지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은커녕 8위 안양 정관장(14승 25패)에 반 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반면 최하위였던 소노는 13승(26패)을 기록, 12승 25패의 서울 삼성을 제치고 9위로 올라섰다.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에 따른 휴식기 이후 재개된 프로농구 경기. 7연패의 사슬을 끊어야하는 절박감 속에서도 KCC의 분위기는 침울했다. 주전들의 부상 악재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최준용의 부상 속에 휴식기 동안 재충천을 기대했던 송교창마저 다리 부상이 재발해 전력에서 또다시 제외됐다. 홀로 분투하며 팀을 이끌었던 이승현은 이근휘와 함께 아시안컵 예선에 참가했다가 소노와의 경기 전날 복귀했다. 여기에다 외국인 선수 캐디 라렌은 감기 몸살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한마디로 설상가상에다 진퇴양난이었다. KCC 전창진 감독은 “휴식기 동안 훈련을 거의 하지 못했다. 그나마 남은 선수가 다 모여서 훈련한 게 어제 오후와 오늘 오전이 전부이다”고 말할 정도였다.

전 감독의 우려는 경기가 시작되자 나타났다. 1쿼터에 이승현이 골밑에서 분투한 덕분에 22-19로 리드하며 예상 밖으로 잘 견뎠다. 하지만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잦은 실수와 부정확한 슈팅, 허술한 조직력 등 훈련 부족으로 인한 경기력 저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전반이 끝났을 때 37-52, 무려 15점 차로 뒤졌다.

후반들어 KCC는 추격의 고삐를 조았다. 특히 KCC는 4쿼터 중반 7점 차까지 추격하는 등 뒤늦게 투지를 살렸지만 실책성 플레이와 잇단 턴오버로 자멸했다. 종료 1분46초 전에도 84-89까지 추격했지만 소노의 켐바오에게 3점슛을 허용하며 사실상 승부를 내줬다.

이날 캐디 라렌(26점 6리바운드), 허웅(16점 9어시스트), 이승현(15점 9리바운드), 전준범(12점)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지만 팀 승리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KCC는 28일 오후 7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수원 KT를 상대로 8연패 탈출에 나선다.

한편, KT는 26일 안양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63-56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KT는 22승 17패를 기록하며 4위를 지켰다.

전반을 21-33, 무려 12점 차로 뒤진 채 마친 KT는 레이션 해먼즈과 허훈 등의 활약으로 3쿼터 역전에 성공한 뒤 여세를 몰아 승리를 챙겼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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