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노인 일자리의 소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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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은 ‘빈고(貧苦)’ ‘고독고(孤獨苦)’ ‘무위고(無爲苦)’ ‘병고(病苦)’ 등 네 가지 고통에 시달린다. 노인복지전문가들은 이 ‘사고(四苦)’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방책이 바로 ‘일’이라고 한다.

최근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은 83.5세(남 80.6세, 여 86.4세)이다. 100세 시대에 70세 전후는 청·장년층에 불과하다. 정부에서 노인에게 합당한 일자리를 만들어 주면 생활의 활력을 불어넣고 각자의 자존감도 높아진다.

올해도 사고(四苦)에서 탈피하기 위해 노인 일자리 사업에 지원서를 냈고 사상시니어클럽 일자리에 선발됐다. 매일 나가는 직장이 생겨서 뿌듯했다. 합격 소식을 듣고 지난달 6일 사상구청(구청장 조병길) 대강당에서 열린 사상시니어클럽의 발대식과 지난달 12일 사상시니어클럽(관장 정우영)에서 실시한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했다. 참석한 노인 모두가 건강하고 밝은 표정이었다. 담당직원으로부터 ‘공공행정지원사업’ 활동과 지켜야 할 사항 등에 대해 교육을 받았다.

이날 사업 수행기관인 사상시니어클럽으로부터 ‘직장 근로자로 취업이 돼 근로계약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찡했다. 비록 짧은 계약 기간이지만, 이제 직장 근로자가 되었다는 자부심에 몸 둘 바를 몰랐다. 피보험자로 자격을 취득한다면 합당한 건강보험료도 내고 건강보험증도 받게 된다는 설렘에 앞서 사회 구성원이자 당당한 직장인이 됐다는 생각이 들어 어깨가 으쓱해졌다.

‘가장 평안하고 순수한 기쁨은 노동 후에 취하는 휴식이다.’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가 한 말이다. 칸트의 말처럼 노동 후에 취하는 휴식의 기쁨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박강욱·부산 사상구 덕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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