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회항·간판 추락… 3·1절 연휴 강풍 피해 잇따라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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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구 건물 외벽 뜯기고
서구 도로 가드레일 넘어져
4일까지 비·강풍 이어질 전망
소방 당국, 각별한 주의 당부

3일 오전 5시 19분 부산 해운대구의 한 가게 간판이 강풍으로 추락해 소방관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3일 오전 5시 19분 부산 해운대구의 한 가게 간판이 강풍으로 추락해 소방관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3·1절 연휴 동안 부산에 강한 비바람이 불어 최근에 준공된 건물 외벽이 탈락하는 등 사건 사고가 이어졌다. 김해공항에 착륙 예정이었던 항공기가 강한 바람 탓에 대구공항으로 선회하는 일도 일어났다.

3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6시 30분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부산 시내에서 강풍으로 인한 21건의 안전 조치 활동이 이뤄졌다. 부산에 비와 강풍이 불어닥치면서 공사장 벽면이 탈락, 간판이 추락했다고 소방 당국은 설명했다.

지난 2일 오후 6시 33분에는 해운대구 중동에서 강풍으로 오토바이가 넘어졌다. 이어 오후 9시 3분에는 사하구 당리동에서 공사장 칸막이가 넘어지려고 한 것을 소방 당국이 출동해 쓰러짐 방지 조치를 했다. 3일 오전 6시 34분에는 서구 서대신동의 한 도로 가드레일이 넘어져 있어 이를 치우기도 했다.

강한 바람은 최근에 준공된 오피스텔 외벽을 부수기도 했다. 부산진구의 한 오피스텔 외벽이 강풍에 뜯겨 바닥에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오피스텔 입주자는 “준공된 지 2년 조금 넘은 건물인데, 바람이 너무 세서 외벽이 뜯겨 나갔다”고 말했다.

강풍으로 시민들이 쓰고 있던 우산이 뒤집어지는가 하면, 운전조차 힘들었다는 시민도 있었다. 김 모(27) 씨는 “바람이 너무 세서 주행 중인 차가 흔들릴 정도”이라며 “비바람까지 불어서 운전하기에 매우 조심스러웠다”고 말했다.

강한 바람 탓에 항공기가 착륙하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 부산김해국제공항에 따르면 이날 제주에서 출발해 김해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항공기가 대구공항으로 회항했다. 강풍으로 착륙이 어렵다고 판단해 회항한 것이다. 해당 항공기는 바람이 잦아지길 기다렸다가 김해공항으로 다시 착륙했다는 게 김해공항 관계자 설명이다.

앞서 지난 2일 오후 6시 30분 부산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강풍주의보는 풍속이 초속 14m 또는 순간풍속이 초속 20m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통상 사람이 바람을 안고 걷기 어려울 정도다.

부산의 최대 풍속은 남구가 초속 25m(3일 오전 1시 10분), 영도구가 초속 22m(3일 오전 2시 33분) 수준이었다. 소방 당국 측은 4일까지 초속 20m가 넘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부산 전역을 휩쓸 것으로 보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4일까지 비도 계속된다. 이날 부산의 강수 확률은 80% 수준으로 예보됐다. 기온은 최저 4도, 최고 8도로 전망된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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