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범경기 8일 개막… 피치클록 본격 적용
팀당 10경기씩 총 50경기 치러
롯데, KIA·LG·한화·kt·키움전
시즌 준비 위한 마지막 모의고사
정규리그 성적과 상관관계 적어
새봄을 알리는 프로야구 2025시즌 시범경기가 막을 올린다.
올해 시범경기는 8일부터 18일까지 팀당 10경기씩 총 50경기를 진행하며, 새 시즌부터 도입되는 규정과 규칙을 모두 적용한다.
시범경기 개막전은 KIA 타이거즈-롯데 자이언츠(부산 사직구장), LG 트윈스-kt wiz(수원 케이티위즈파크), 두산 베어스-한화 이글스(청주구장), SSG 랜더스-삼성 라이온즈(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키움 히어로즈-NC 다이노스(창원NC파크) 대진으로 열리고, 오후 1시에 시작한다.
올해 시범경기의 가장 큰 변화는 피치클록의 본격 도입이다.
피치클록은 먼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도입했고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대회에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투수가 제한 시간 내 투구를 하는 것을 일컫는 피치클록은 경기 시간을 단축해 팬들에게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주는 게 목적이다. 시범 도입됐던 지난해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24분 단축되는 효과를 냈다.
지난해 시범 적용했던 피치클록은 올해부터 ‘주자 없을 때 20초, 주자 있을 때 25초 내 투구’를 철저하게 적용한다. 타자는 33초 이내에 타석에 들어서야 하고, 타석당 타임아웃은 두 번 할 수 있다.
이를 위반할 시 투수는 볼, 타자는 스트라이크의 제재를 받는다. 다만 MLB와는 다르게 투구판 이탈 제한 규정은 두지 않기로 했다.
이닝 교대 시간은 현행 2분에서 2분 10초로 늘고, 이닝 중 투수 교체 시간은 2분 20초에서 2분 10초로 10초 당겨졌다.
지난해부터 적용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은 현장 의견에 따라 조정 적용한다.
ABS는 지난 시즌 타자의 키에 비례해 상단 56.35%, 하단 27.64%를 적용했으나 올해는 상단과 하단 모두 0.6%씩 하향 조정한다. 이에 따라 신장 180cm 타자를 기준으로 하면 약 1cm가량 스트라이크 존이 아래로 내려간다.
시범경기에는 소속 선수와 육성 선수 모두가 출전할 수 있고, 출장 선수 인원 제한은 없다.
모든 시범경기는 오후 1시 시작이 원칙이나 야간 경기 적응을 위해 13일 kt-NC(창원)와 키움-SSG(인천), 15일 kt-롯데(부산)전은 오후 6시에 시작한다.
올 시즌 정규시즌부터 연장전은 기존 12회에서 11회로 축소 적용하며, 시범경기는 연장전과 더블헤더, 취소 경기 재편성 모두 없다.
비디오 판독은 각 팀 2회씩 신청할 수 있고, 2회 연속 판정 번복 시 1회가 추가된다.
한편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성적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거의 없다.
시범경기 1위 팀이 그대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고 한국시리즈 트로피까지 따낸 건 무려 18년 전인 2007시즌(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이 마지막이었다.
시범경기 1위 팀이 정규시즌 최하위에 그친 것도 최근 20년 동안 LG(2006년), kt(2017년), 한화(2021년)까지 세 번이나 된다.
각 구단은 시범경기에서 승패보다는 144경기 정규시즌을 치를 마지막 준비를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팀을 대표하는 투수들은 전력투구 대신 새 시즌을 대비한 실전 감각 회복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신예급 선수는 시범경기에서 눈도장을 받아야 개막 엔트리에 승선하기에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친다. 또한 스프링캠프 도중 부상 변수가 생긴 팀들은 시범경기에서 마지막 자리를 채워야 한다.
마무리 장현식이 캠프 도중 발목을 다쳐 개막전 합류 여부가 불투명한 LG는 신인 김영우의 대체 마무리 기용 가능성을 점검하고, 선발 투수 데니 레예스와 필승조 김무신(개명 전 김윤수)이 부상으로 이탈한 삼성은 시범경기를 통해 빈자리를 채운다는 계획이다.
선발 투수 미치 화이트, 외야수 하재훈이 다쳐서 조기 귀국한 SSG 역시 시범경기에서 대체 선수를 찾아야 한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4일부터 6일까지 속속 귀국해 8일 시범경기 개막을 준비한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