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SUV'의 끝판왕, 안락함과 주행성능 모두 갖췄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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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바흐 GLS 600 시승기

세련된 색상에 우아한 라인 그릴
고급 가죽 시트·마사지 기능까지
열선·통풍 등 비행기 일등석 수준
중량 3t에도 거친 도로 부드럽게

마이바흐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매틱 마누팍투어’ 외관. 벤츠코리아 제공 마이바흐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매틱 마누팍투어’ 외관. 벤츠코리아 제공

국내 출시된 최고급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모델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다. 벤츠의 최고급 서브 브랜드 마이바흐 SUV로 디자인과 주행 성능, 안전·편의성 등에서 국내 최고 수준으로 ‘럭셔리의 끝판왕’이라 할 만하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지난해 4월 부분변경 모델로 출시한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매틱’(이하 마이바흐 GLS)을 직접 타봤다.

시승한 차는 마누팍투어로 두 가지 톤의 외장 컬러가 눈에 띈다. 마누팍투어는 특별한 외장 색상과 고품질 실내 소재를 고객이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디자인 옵션이다. 기본 모델에 비해 차값이 4000만 원가량 비싸다.

또한 정교하고 우아한 라인의 그릴에는 고광택 크롬 바가 수직으로 배열돼 있으며 위쪽에는 마이바흐 레터링이 새겨져 있다. 마치 방패를 찬 듯한 23인치 마이바흐 5스포크 단조 휠도 고급감이 넘친다.

실내도 화려하다. 부드러운 재질의 고급 가죽을 시트 등 곳곳에 내장했고 대시보드 아래 블랙 패널에는 가로 줄무늬를 넣어 정교함을 더했다.

또한 에어 챔버와 온열 기능으로 등과 요추를 마사지하며 편안함을 제공하는 멀티컨투어 시트가 앞뒤 좌석에 모두 탑재돼 있다. 여기에 공기질·미세입자 센서를 통해 유해한 공기와 PM2.5의 초미세먼지를 걸러주는 공기 청정 패키지도 장착돼 있다.

마이바흐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매틱 마누팍투어’ 내부. 벤츠코리아 제공 마이바흐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매틱 마누팍투어’ 내부. 벤츠코리아 제공

최고급 나파 가죽으로 마감된 2열 시트는 전동 리클라이닝 기능으로 등받이를 최대 43.5도까지 기울일 수 있다. 비행기 일등석처럼 다리 받침대도 늘어나 장거리 주행에 도움이 된다. 시트 버튼만 누르면 열선, 통풍, 메모리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쇼퍼 드리븐 카(핸들은 운전사에게 맡기고 오너는 뒷좌석에 앉도록 한 차)로서도 손색이 없다.

또한 앞좌석 헤드 뒷편에 장착된 두 개의 11.6인치 터치스크린과 MBUX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영화, 음악을 재생하거나 웹 서핑을 즐길 수 있다. 두 개의 벤츠 무선 헤드셋과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는 7.4인치 탈착식 MBUX 뒷좌석 태블릿도 함께 제공된다.

주행 성능도 전장 5.2m, 전폭 2m, 공차중량 2830kg의 큰 차체가 무색할 정도로 뛰어나다. 4L V8 바이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557마력, 최대토크 78.5kg·m을 갖추고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 시간인 제로백이 4.9초다.

가속 페달을 밟아보면 이 차의 체급과 중량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경쾌하게 치고 나간다. 오르막길도 별도의 변속이 필요 없을 정도다. 곡선주로에서도 안정적으로 돌아간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추가 출력을 보조하며 연료 효율에도 도움을 준다. 실제 서울에서 충남 태안, 서산을 왕복해서 약 200km를 달린 뒤 나온 실주행연비가 L당 10km에 달했다. 이 차의 공인 복합 연비가 L당 6.1km인 점을 감안하면 실연비가 높게 나왔다.

서스펜션도 압권이다. 4년 전 자동차안전연구원 특수내구로 주행에서 이미 GLS의 서스펜션을 짧게 경험해봤는데, 주행시 방지턱이나 거친 노면에서 하부 충격을 부드럽게 완화해준다.

최고급 차량에 탑재되는 에어매틱 서스펜션과 결합된 E-액티브 바디 컨트롤 서스펜션이 롤링, 피칭(차의 옆에서 보았을 때 전후 진동 또는 전후축이 상하로 움직이는 진동)을 억제하고 각 휠의 스프링과 댐핑력을 개별적으로 제어하기 때문이다.

이 차의 뒷좌석에는 탑승자의 편안함에 초점을 맞춘 쇼퍼 전용 모드 ‘마이바흐 주행 프로그램’이 탑재돼 있다. 이 차의 국내 판매가격은 3억 1760만 원이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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