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경기 침체 직격탄 맞은 영남권 산업 점검 나섰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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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포항 포스코 방문 “철강산업, 국가 차원에서 보호, 지원해야”
민주당 경남 거제 조선소 방문 “당 차원에서 업계 지원에 적극 나설 것”

철강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 나선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5일 경북 포항시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2후판공장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철강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 나선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5일 경북 포항시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2후판공장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김정호 의원 등이 5일 거제 삼성중공업을 방문해 간담회를 갖고 있다. 허성무 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김정호 의원 등이 5일 거제 삼성중공업을 방문해 간담회를 갖고 있다. 허성무 의원실 제공.

여야 정치권이 영남권 산업 현장 방문에 나섰다.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산업 현장에서 기업 요구사항을 듣겠다는 취지다. 조기 대선 가능성과 관련, 정치권의 ‘친기업·친성장 경쟁’이 지역으로 확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5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권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제 통상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철강 산업의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철강산업은 국가기간산업인 만큼 국가 차원의 보호와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기술 개발, 설비 투자를 위한 예산 지원과 함께 세제 혜택, 공급망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철강산업 지원법’ 입법 계획을 제시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한국판 엔비디아 지분 소유구조’ 구상에 대한 비판 공세도 이어갔다. 국민의힘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의힘은 정부 주도의 기업 운영이 아닌, 민간 중심의 창의적 혁신과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현실적 대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경제상황점검단(단장 이언주 의원)이 이날 경남 거제의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소를 방문하고 경남상공회의소에서 기업인 간담회를 가졌다. 이 의원은 한화오션 간담회에서 “제조업이 중요시 되는 상황에서 산업정책의 강력한 추진을 위해 방문한 것”이라며 “기업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국가가 필요한 지원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경남지역의 조선, 철강, 종합기계, 가전 등 업종별 산업경제 상황 및 동향을 살펴보기 위해 이번 일정을 계획했다. 점검단은 6일에는 두산에너빌리티, 세아창원특수강, LG전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기업체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산업시찰에는 경남지역 민주당 현역 의원인 허성무(창원시성산구) 의원과 김정호(김해을) 의원도 동참했다. 허 의원은 현장 방문과 관련 “조선 업계에 일시적인 특수가 돌아왔는 데 이를 지속가능하도록 만들기 위한 업계의 다양한 건의사항을 들었다”면서 “민주당 차원에서 업계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허 의원은 “조선업계에선 향후 미국과의 조선협력에서 우리 정부의 역할이 크다는 사실을 지적했다”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이 필요한지 앞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조선 분야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조금 정책이나 자동화를 위한 특별법 제정 등도 건의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미국이 조선 산업을 다시 부흥시키겠다면서 중국에 대해 제재를 가하면 수혜국은 한국이 될 것”이라며 “이럴 때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고 군함, 잠수함 등 방산 분야에서도 국내 업체가 역할 분담을 잘 해서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원전 산업과 관련해서도 정부가 상선에 적용할 수 있는 소형모듈형원전 개발에 힘을 쏟아서 쇄빙선 등 분야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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