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태평양전쟁 희생자 유골… 부산영락공원 통합 안치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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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락공원 직원들이 지난 5일 일제강점기 강제노역 희생자 등을 위해 평안제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설공단 제공 부산영락공원 직원들이 지난 5일 일제강점기 강제노역 희생자 등을 위해 평안제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설공단 제공
부산영락공원 관계자가 일제강점기 강제노역 희생자 유골을 점검하고 있다. 부산시설공단 제공 부산영락공원 관계자가 일제강점기 강제노역 희생자 유골을 점검하고 있다. 부산시설공단 제공

부산영락공원이 우키시마호 침몰 피해자를 포함한 일제강점기 강제노역 희생자 유골들을 한 공간으로 통합해 안치했다. 3·1절 전후로 무연고자실 곳곳에 흩어진 태평양전쟁 희생자와 국가유공자 등 유골 200여 위를 모아 추모 공간으로 삼으면서 관리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부산시설공단은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5일까지 부산 금정구 두구동 부산영락공원에 태평양전쟁 등에 동원된 강제노역 희생자와 무연고 국가유공자 유골을 통합해 안치했다고 6일 밝혔다.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무연고자실에 추모 공간을 만들고, 유골 상태를 점검한 뒤 개별 혹은 집단 안치를 진행했다. 추모 공간에 안내문을 세운 뒤 5일에는 평안제를 열어 희생자 넋을 기렸다.

추모 공간에는 태평양전쟁 등에 동원된 희생자 194위, 국가유공자 11위 등 유골 205위를 통합해 안치했다. 태평양전쟁 희생자 유골 중엔 1945년 8월 우키시마호 침몰 피해자가 최소 12위 포함됐다. 태평양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1년~1945년 태평양과 동아시아에서 일본과 미국을 중심으로 벌어진 전쟁으로 당시 조선인이 강제로 징용됐다.

부산영락공원에 안치된 태평양전쟁 희생자 유골 등은 1970년대 일본에서 넘어온 것으로 파악된다. 유골들은 그동안 무연고자실 곳곳에 흩어져 관리된 상태였다. 부산영락공원 장사관리팀 관계자는 “태평양전쟁 등에 동원된 희생자를 200분 넘게 모시고 있었는데 일부 유골은 유가족이 모셔갔다”며 “3·1절을 맞아 무연고자실 일부를 비워 유골 205위를 모실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강제노역 희생자뿐 아니라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한곳에 모아 추모할 공간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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