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분기배당 도입…‘지분 51%’ 이웅열 더 챙길까
26일 주총서 도입 안건 처리…“주주환원 확대”
실적 무관 꾸준한 배당…이 회장 연 34억 받아
임직원과 인사하는 이웅열 코오롱 회장. 연합뉴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웅열 명예회장이 50% 가까운 지분을 들고 있는 코오롱그룹의 지주사 코오롱이 분기배당 정책을 도입한다. 분기배당으로 배당 성향이 올라가면 연간 34억 원 정도를 챙겨 온 이 회장이 가져가는 금액도 커진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은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정관의 변경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분기배당이 시행되면 코오롱은 결산배당을 포함 연 4회까지 배당을 할 수 있게 된다. 코오롱 관계자는 “주주환원 확대를 통한 주주 친화 경영을 강화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코오롱그룹 중에선 코오롱글로벌이 2019년 2분기부터 분기배당을 시행했고, 2023년 신설법인으로 출범한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역시 지난해 2분기에 처음 분기배당을 시행했다.
핵심 계열사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경우엔 2020년에 정관변경으로 분기배당 근거는 마련했지만 아직 시행한 적은 없다.
코오롱은 실적과 무관하게 2021년부터 배당금 총액을 76억 원으로 유지하고 있다. 2023년과 2024년의 당기순이익은 154억 원과 1579억 원으로 10배 이상 차이 나지만 배당금은 동일하다.
코오롱의 지분 49.74%(신주인수권 제외)를 가진 이웅열 회장은 4년 연속으로 34억 원을 배당금으로 챙겨 왔다.
분기배당으로 배당 성향이 높아질 경우 이 회장이 받는 금액은 더 올라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의 아들로 코오롱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규호 부회장은 주식을 1주도 가지고 있지 않다.
코오롱 관계자는 “분기배당 근거를 마련하는 차원에서의 정관 변경이지 분기 배당이 언제부터 시행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