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과 함께 시민 속으로…18일간의 ‘연극 세상’ 열린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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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회 부산연극제 내달 3일 개막
20일까지 공연장 4곳서 24팀 공연
청년합동공연·시민 참여 극단 눈길
국제 교류 첫 성과…베트남 작품도

제43회 부산연극제 공식 포스터. 부산연극협회 제공 제43회 부산연극제 공식 포스터. 부산연극협회 제공

부산 연극인들이 펼치는 한바탕 축제 무대인 ‘부산연극제’가 다음 달 3일 오후 7시 30분 영화의전당에서 43회째 행사 시작을 알린다. 부산연극협회와 영화의전당, 부산진문화재단 공동 주최·주관으로 다음 달 20일까지 부산 공연장 4곳에서 무대가 열린다.

‘청년이 연극하기 좋은 도시, 시민이 연극 보기 좋은 도시’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43회 부산연극제는 부산은 물론이고 타 지역 극단, 시민 참여 극단, 해외 등 24팀의 공연작 라인업과 전체 프로그램을 확정하고 관객맞이 채비에 나섰다.

올해 연극제는 기존 형식과 틀에서 벗어나려는 새로운 시도를 여럿 준비하고 있다. 출발을 알리는 개막식부터 파격이다. 자칫 딱딱하게 흐를 수 있는 행사를 하나의 연극 작품으로 구성, 극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축제의 서막을 알린다는 구상이다. 호모 드라마틱스(Homo Dramatics!)라는 이름을 붙인 개막 공연은 부산연극협회에서 직접 제작을 맡았다. 이정남 협회장이 총괄로 나섰고 최용혁 예술감독이 연출을 담당했다.

극단 이야기의 '대문 앞의 고로케'. 부산연극협회 제공 극단 이야기의 '대문 앞의 고로케'. 부산연극협회 제공
극단 옆집우주의 '갈림길에 선 여자'. 부산연극협회 제공 극단 옆집우주의 '갈림길에 선 여자'. 부산연극협회 제공

연극제 본 무대는 지난해처럼 영문 부산(BUSAN)의 첫머리를 딴 다섯 섹션으로 진행된다. 개별 섹션 타이틀은 변화를 줘 각각 부산(BUSAN), 유니크(UNIQUE), 스테이지(STAGE), 아카데미(ACADEMY), 노이즈(NOISE)로 정했다.

‘부산’ 섹션에는 협회 정회원 극단 3곳의 창작 신작이 초연된다. 극단 따뜻한 사람의 ‘바람을 일으키는 작은 손, 부채’와 극단 이야기의 ‘대문 앞의 고로케’, 극예술실험집단 초의 ‘꽃피는 정거장’으로 모두 부산진구 백양문화예술회관에서 관객을 맞는다. 대연동 용천소극장에서 막이 오르는 ‘유니크’ 섹션 역시 부산 극단의 독창적이고 참신한 레퍼토리 4작품이 준비돼 있다.

해외 초청작으로 부산 무대에 오르는 베트남 호찌민시연극협회의 '동지'(dong chi). 부산연극협회 제공 해외 초청작으로 부산 무대에 오르는 베트남 호찌민시연극협회의 '동지'(dong chi). 부산연극협회 제공

‘스테이지’ 섹션에서는 베트남 호찌민시연극협회의 작품이 소개된다. 국제 교류 노력을 해 온 협회의 첫 결과물이다. 초청작은 우리말과 발음과 뜻이 같은 ‘동지’(dong chi)로, 지난해 첫 행사가 열린 호찌민시연극제에서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당시 현지에서 관람 후 초청을 성사한 부산연극협회 김태호 이사는 “베트남전쟁을 겪은 이들의 상처와 치유를 그린 내용으로, 비슷한 역사를 가진 우리 입장에서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극단 누리에의 '어둠상자'. 부산연극협회 제공 극단 누리에의 '어둠상자'. 부산연극협회 제공

7월 인천에서 열리는 2025 대한민국연극제 본선에 부산 대표로 참여하는 극단 누리에의 ‘어둠상자’도 눈길을 끈다. 이 밖에 청년 연극인 100명이 자신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청년 합동 공연 ‘Play-back, 100, Back-stage’와 고등학생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포함된 아마추어 10팀이 꾸미는 부산시민연극경연대회도 마련된다.

부산·울산·경남 연극협회 추천작인 극단 배우창고(부산)의 ‘워 아이니?’와 물의진화(울산)의 ‘엄마 소풍가자’, 이루마(경남)의 ‘흑백다방’은 남천동 6번출구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경남연극협회 소속 극단 이루마의 '흑백다방'. 부산연극협회 제공 경남연극협회 소속 극단 이루마의 '흑백다방'. 부산연극협회 제공

연극 저변 확대를 위한 시민 평론가 육성과 연극인의 재도약을 위한 강좌가 진행되는 ‘아카데미’ 섹션과 토크쇼·설문조사 등 부대행사 모둠 섹션인 ‘노이즈’도 온오프라인을 통한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부산예술회관에서 진행될 폐막식에서는 ‘부산’과 ‘유니크’ 섹션에 소개된 작품을 대상으로 단체상(2개 부문)과 개인상(6개 부문) 시상이 진행된다. 관람료는 전석 3만 원. 공연장별로 영화의전당과 네이버, 예스24에서 예매할 수 있다. 개막 공연과 청년 합동공연은 무료다. 기타 문의는 부산연극협회(051-645-3759)로 하면 된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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