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2’ 휘어잡은 노재원, 연기 근육 키운 독립영화 몰아보기
‘인디플러스 영화의전당’ 개관 9주년 기획
26일까지 독립영화 3개 섹션 13작품 상영
‘노재원 배우전’ 단편 넷·장편 두 작품 선봬
노재원, 21일 단편 네 편 상영 후 GV까지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의 프로파일러, ‘윤시내가 사라졌다’의 이미테이션 가수 운시내, ‘살인자 ㅇ난감’의 변태남, ‘오징어게임 2’의 빌런 남규…. 오묘하면서도 독특한 말투와 눈빛 연기로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대세 배우로 자리 잡고 있는 노재원. 최근 인기작에 잇따라 캐스팅되며 후광 효과를 누리는 게 아닌가 싶지만, 사실 노재원은 독립영화에서 출발해 꾸준히 연기 근육을 키워 온 실력파 배우이다.
부산 영화의전당이 독립영화 전용관 ‘인디플러스 영화의전당’ 개관 9주년 기획전을 열고 노재원을 집중 조명한다. 20일 시작해 오는 26일까지 일주일간 진행하는 기획전은 ‘다큐멘터리: 세상의 모든 이야기’ ‘선택의 도미노’ ‘노재원 배우전’ 등 3개 섹션에서 13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노재원은 2020년 유수진 감독의 코미디 단편 ‘드라이빙 스쿨’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후 2021년 서울독립영화제 ‘배우 프로젝트–60초 독백 페스티벌’ 1위에 오르며 연기력을 인정받기 시작해 ‘아빠는 외계인’ ‘윤시내가 사라졌다’(이상 2022) ‘세기말의 사랑’(2024)으로 필모그래피를 확장했다. 그 사이 ‘D.P. 시즌2’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이상 2023) ‘살인자 ㅇ난감’(2024)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드라마를 통해서 연기파 배우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번 영화의전당 기획 '노재원 배우전'에서는 ‘윤시내가 사라졌다’와 ‘세기말의 사랑’ 등 장편 2편과 함께 ‘노재원 단편전’이라는 별도 타이틀로 묶은 단편 4편(햇볕을 볼 시간, 아빠는 외계인, 힘찬이는 자라서, 타인의 삶)이 관객과 만난다. 노재원은 주인공 규호를 연기한 '타인의 삶'(2023)을 통해 제1회 한국단편영화상 배우상을 수상했다. 노재원은 21일 오후 7시 10분 소극장에서 상영되는 ‘노재원 단편전’이 끝난 후 부산 팬과 GV(관객과의 만남)를 갖고 자신의 연기에 대해 진솔한 얘기를 나눌 예정이다.
한편, 9주년 기획전 섹션 1 ‘다큐멘터리-세상의 모든 이야기’에서는 1980년대 인천 달동네 여성들의 삶에 주목한 ‘열 개의 우물’(김미례 감독), 무대와 스크린 밖 배우들의 현실적 삶을 비춘 ‘삼각형의 마음’(안지환 감독), 1년간 돈 없이 살기를 밀착한 ‘담요를 입은 사람’(박정미 감독), 여름 오후의 서정 가득한 공간을 담은 ‘공원에서’(손구용 감독) 등 4편이 스크린에 걸린다.
‘선택의 도미노’라는 타이틀이 붙은 섹션 2에서는 우연과 필연이 교차하는 인간관계 속에서 선택한 길이 만들어 내는 삶의 궤적을 돌아보는 세 작품이 소개된다. 손경원 감독의 ‘양치기’, 강미자 감독의 ‘봄밤’, 황슬기 감독의 ‘홍이’가 그들이다.
22일 ‘열 개의 우물’(오후 1시)과 ‘담요를 입은 사람’(오후 4시) 상영 후엔 감독 GV가 진행된다. ‘홍이’(23일 오후 2시)는 감독과 함께 장선, 변중희 배우도 참석할 예정이다. GV 예정작은 소극장에서 상영된다. 이번 기획전 관람료는 모두 5000원으로, 영화의전당은 유료 관람객을 대상으로 특별 굿즈(떡 메모지·스티커 세트)를 선착순 증정한다. 작품별 상영 일정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 참고. 기타 문의는 051-780-6080번으로 하면 된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