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면 번지고 끄면 번지고” 산청군 산불 진화율 65%로 떨어져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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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율 70%→65%로 감소
강풍에 불길 번져…도로까지
화선·산불영향 구역 등 확대
인근 8개 마을 추가 대피령도

경남 산청군 시천면 산불 현장. 원래 산불 발생 현장이 아니었지만 강풍에 옮겨 붙었다. 김현우 기자 경남 산청군 시천면 산불 현장. 원래 산불 발생 현장이 아니었지만 강풍에 옮겨 붙었다. 김현우 기자

경남 산청군 시천면 산불이 발생한 지 24시간이 지났지만,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소방 당국이 산불 진화에 집중하고 있지만 불길이 계속 번지면서 진화율은 오히려 떨어졌다.

22일 경남도와 산림청 등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산불 진화율은 65% 정도다. 오전 11시 70% 수준에 다다른 이후 4시간이 지났지만, 오히려 5% 떨어졌다.

총 화선 길이는 18km며, 잔여 화선은 6km 정도다. 산불영향 구역은 290ha 안팎으로 추정된다. 소방·산림 당국은 소방 헬기 43대와 장비 121대, 인력 1300여 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산 정상부를 중심으로 10m/s 이상의 강풍이 불고 있어 불길 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오후 1시께 산 중턱과 정상부 불길이 조금 잡히는가 했지만, 불길이 바람을 타고 다시 확산했으며, 강 건너 맞은편 산까지 번졌다. 특히 도로 방면으로까지 번져 통행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산불은 산중턱에서 번져 도로 인근까지 내려왔다. 나무 밑으로 시뻘건 불길이 보이고 있다. 김현우 기자 산불은 산중턱에서 번져 도로 인근까지 내려왔다. 나무 밑으로 시뻘건 불길이 보이고 있다. 김현우 기자

불이 계속해서 번지자, 소방 당국과 지자체는 산불 현장 인근 마을에 추가 대피령을 내렸다. 산청군은 이날 오후 3시께 재난안전문자를 보내 산불 현장 인근인 시천면 송하·내공·외공·중태·후평·반천·불계·신천 등 8개 마을 주민과 등산객에게 안전한 곳으로 즉시 대피하라고 당부했다.

전날인 21일에는 국동·점동·원리·서신·서촌·동신·중산 등 7개 마을에 대피령이 내려져 213명의 주민이 한국선비문화연구원으로 대피했다.

소방 당국은 일몰 전 진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건조한 날씨에 강풍이 불고 있어 상황이 여의치 않다. 또한, 이날 오후 들어 김해 등 다른 지역에서도 잇따라 산불이 발생함에 따라 가용 인원이 분산될 수밖에 없어 진화에 더욱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산불 진화를 위해 소방 헬기 43대와 장비 121대, 인력 1300여 명이 동원됐지만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김현우 기자 산불 진화를 위해 소방 헬기 43대와 장비 121대, 인력 1300여 명이 동원됐지만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김현우 기자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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