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산불 진화율 75→65→35%…야간지상진화 돌입
22일 오후 7시 경남도 현장 브리핑
진화율 35%로 급감…강풍·지형 탓
23일 다시 총력전…특별재난 신청도
경남 산청군 산불이 강한 바람에 확산하면서 진화율이 35%까지 떨어졌다. 산림·소방 당국은 야간지상진화 체제로 전환해 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22일 오후 7시 산청군 시천면 산불 현장에서 산불 진화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박 부지사에 따르면 21일 발생한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산불은 22일 오전 진화율 75%까지 올라갔지만, 오후 낮은 습도와 강풍으로 인해 재확산했다. 특히 험준한 산악지형으로 인해 불길을 잡는 데 애를 먹었으며, 이로 인해 오후 6시 기준 진화율은 35%까지 떨어진 상태다.
화선(불줄기)과 화재영향구역도 대폭 늘었다. 22일 낮에는 화선 18km, 산불영향구역 290ha 정도였지만, 현재 화선 27km, 화재영향구역은 503ha 정도로 추정된다.
산불로 인해 국동·점동·원리·서신·서촌·동신·중산 등 7개 마을에 대피령이 내려져 263명의 주민이 한국선비문화연구원으로 대피했다. 경남도와 산청군은 산불 현장 인근인 시천면 송하·내공·외공·중태·후평·반천·불계·신천 등 8개 마을 주민 등에도 추가 대피 명령을 내린 상태다.
산불진화 헬기는 산림청 13대 등 총 35대가 동원돼 진화에 투입됐으며, 지상에서는 공중진화대와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도 광역산불전문진화대, 소방, 군인 등 1591명이 산불 억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남도는 야간에 헬기가 뜨기 힘든 만큼 야간지상진화 체제로 전환했다. 야간진화는 인명이나 시설 피해 예방을 위해 시설물 주변 진화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어 경남도는 23일 해가 뜨면 헬기 35대를 재투입해 산불 진화에 나선다. 또 피해 면적이 광범위한 만큼 정부에 특별재난지역을 신청할 계획이다.
박명균 행정부지사는 “야간지상진화 대책을 수립해 마을로 확산하지 않도록 공중, 특수, 전문예방진화대 283명을 투입해 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소방, 경찰 등은 민가 보호와 주요시설에 투입돼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산불 영향은 인근 지역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진주시 수곡면 등에서도 연기와 먼지 등이 날렸고 주민 일부가 대피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