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산불 진화율 30% 유지…연무 많아 헬기 투입 지연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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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밤샘 진화 통해 불길 억제
화재 영향 구역 1329ha로 확대
현장 연무 많아 헬기 투입 지연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가 23일 오전 9시 브리핑을 열고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산불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가 23일 오전 9시 브리핑을 열고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산불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경남 산청군 시천면 산불의 기세가 더욱 거세지는 가운데 산림·소방 당국이 일출에 맞춰 소방 헬기를 재투입했다.

경남도와 산림청 등은 23일 오전 9시 브리핑을 열고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산불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시천면 산불은 하동군 옥종면 일부까지 확산됐으며, 경남도와 산림청을 중심으로 소방청·경찰청·군 부대·기상청 등 유관기관이 협조체계를 구축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9시 기준 진화율은 30% 정도로, 소방 당국이 밤샘 진화에 나서면서 불길을 최대한 억제함에 따라 전날 오후 7시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소방·산림 당국은 공중진화대와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도광역산불전문진화대, 소방, 군인 등 2049명을 투입해 오전 일찍부터 진화 작업에 돌입했다. 다만 일출에 맞춰 헬기 33대를 재투입하려 했지만, 현재 현장에 연무가 많아 늦어지고 있다.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일출과 동시에 헬기를 투입하려 했지만, 연무가 많아 지연되고 있다. 기상이 좋아지는 대로 헬기 총 33대를 동원해 진화하겠다”고 말했다.

경남 산청군 시천면 산불 현장. 진화율이 3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경남 산청군 시천면 산불 현장. 진화율이 3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전체 화선은 40km로 ,이 중 28km를 진화하고 있다. 화재 영향 구역은 1329ha로 추정된다. 현장에는 북북동풍이 불고 있으며, 바람은 다소 잦아들었지만 산 정상부 등에는 여전히 8m/s의 강풍이 불고 있다. 기온은 6.8도, 습도는 69% 수준이다.

불길이 확산하면서 산불 현장 인근 주민 461명은 동의보감촌 등으로 대피했다. 또한, 이번 산불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 8명과 인솔 공무원 1명이 산불 현장에 고립돼 이들 중 4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현장에는 10m/s 이상의 강풍이 불며 불길이 넓게 퍼진 데다 순간적으로 역풍이 불어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주택과 사찰 등 시설 15동이 전소됐다.

산불이 잡히지 않고 피해가 커지자, 정부는 22일 오후 산청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정부 차원의 신속한 수습과 피해자 지원을 위해 내린 조치다. ‘대형 산불’로 인한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선포로는 이번이 역대 6번째다.

또한, 전국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되면서 산림청장은 현행법에 따라 23일 오전 8시부로 산불진화 통합지휘권을 경남도지사에게 위임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밤샘 진화 작업을 벌여 산불이 확산하지 않도록 주력한데 이어 일출과 동시에 진화 헬기 등 가용 가능한 공중·지상 진화 자원을 총동원하여 주불 진화에 주력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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