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산청 산불, 오늘 밤이 고비…현재 진화율 70%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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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하동·진주 589명 13곳 나눠 피난
10명 사상 ‘비산화로 옮겨붙은 불 탓’
27일 비 내리기 전 방어선 강화 주력


경남도 박명균 행정부지사가 23일 산청군 시천면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있다. 경남도 제공 경남도 박명균 행정부지사가 23일 산청군 시천면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있다. 경남도 제공

10명의 사상자를 낸 경남 산청의 대형 산불이 23일 밤 고비로 접어든다.

날을 넘기면 다시 바람이 거세지는 데다 당분간 비 예보도 없어 소방 당국은 방어선 구축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경남도 박명균 행정부지사는 23일 오후 7시 산청군 시천면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이하 통합지휘본)에서 브리핑을 열고 “현재까지 진화율은 70%”라며 “이날 일출과 동시에 재개하려던 진화 작업이 연무로 인해 다소 지체됐지만 오전 중 재개됐다”고 밝혔다.

이날 산청 산불 진화 작업을 위해 지상엔 공중진화대와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도 광역산불전문진화대, 소방, 군인 등 2450여 명이 투입했다. 산불 진화용 헬기도 32대가 동원됐다.

같은 날 오후 6시 기준 주민 대피 현황은 산청군 344명, 하동군 119명, 진주시 126명 등 총 589명이다. 이들은 화재 현장과 10km 이상 떨어진 단성중학교와 옥천관 등 13곳으로 나눠 피난했다.

그러나 전날 현장에 투입됐던 진화대원 3명과 이들을 인솔하던 공무원 1명이 숨졌고, 같은 팀 진화대원 5명도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대피 주민 1명도 연기를 흡입해 치료를 받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한 상황이다.

통합지휘본은 사고를 당한 산불진화대가 작업 도중 ‘비산화(바람에 날려다니는 불똥)’로 옮겨붙은 불이 경사로를 타고 확산하면서 그대로 고립되며 화마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산불로 인해 인근 주택 16채와 공장 2동, 창고 9동, 사찰 2동 등 46곳이 불에 탔다. 현재 산불영향구역은 1379ha로, 전체 화선 45km 중 31.5km가 진화됐고, 잔여 화선은 13.5km로 파악된다. 화재 원인은 예초기 스파크로 인한 발화로 추정되고 있다.

통합지휘본은 야간 진화 작업보다는 산불 확산·피해 예방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24일부터 서풍이 강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불이 하동으로 확산할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통합지휘본은 금일 야간 ‘초지(산비탈의 아랫부분)’ 방어선 구축을 목표로 도로변에 살수 작업을 실시한다. 이마저 5시간 정도 후엔 모두 땅에 스며들어 현장에서 대기하며 상황에 맞춰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산림청 관계자는 “24일 산청군에 편서풍이 불 예정이다. 바람이 경사면을 타고 올라갈 경우, 풍속은 약 20%는 강해진다. 이렇게 되면 불길을 따라가기조차 힘들어진다”면서 “현재 주불 진화 완료 시점을 장담해 얘기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통합지휘본은 오는 27일 경남에 5~10mm 비가 내릴 것으로 본다. 그전까지 큰불을 잡는다면 잔불 진화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행정부지사는 “내일 아침 해가 뜨자마자 가용할 수 있는 헬기를 투입해 조기에 산불을 진화되도록 하겠다”면서 “도민들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산불 확산을 막고 진행 상황을 수시로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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