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식·박수영 ‘고액후원’ 상위권… 지역 기업인 후원 의원도 눈길
선관위 '연간 300만 원 초과 후원자 명단’ 자료
곽규택, 정성국, 이성권, 김도읍 뒤이어
기초의원이 지역 국회의원에 후원도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마약수사 외압 의혹 상설특검안'이 통과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부산 지역 국회의원에게 300만 원 이상을 후원한 고액 기부자들의 총후원금이 17억 8000만 원을 기록했다. 지역 국회의원이 다른 의원에게 후원하거나 기초의원이 지역 국회의원에게 후원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2024년 국회의원 후원회 연간 300만 원 초과 후원자 명단’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 지역 국회의원 18명 중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이 2억 2000만 원으로 가장 많은 후원금을 모았다. 박수영 의원(1억 7204만 원)과 곽규택 의원(1억 6900만 원)이 뒤를 이었다. 정성국 의원은 1억 5200만 원으로 4위를 기록했고 이성권 의원은 1억 4765만 원, 김도읍 의원은 1억 3000만 원을 기록하며 5~6위를 차지했다. 부산 지역 유일의 야당 의원인 전재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7500만 원으로 10위에 올랐다. 가장 적은 후원금을 받은 의원은 백종헌 의원(2500만 원)이 차지했다. 부산 국회의원의 후원금 총액은 약 17억 8000만 원에 달했다.
고액 후원자 중에서는 지역 기업인들의 후원이 눈에 띄었다. 지역 건설사 대성문의 채창호 대표는 곽규택 의원에게 500만 원을 후원했다. 태웅 허용도 회장은 박성훈·김도읍 의원에게, 부산자동차부품공업협동조합 오린태 이사장은 주진우·이성권 의원에게 각각 500만 원씩 후원했다. 주 의원에게는 비엔그룹 조성제 회장도 500만 원을 후원했다. 동원개발 장복만 회장은 조경태 의원에게, 세정그룹 박순호 회장은 백종헌 의원에게 각각 500만 원을 후원했다.
정계에서 인연을 맺은 후원자들의 후원도 이어졌다. 지난 총선 당시 서지영 의원과 공천 경쟁을 벌였던 송긍복 대동학원 이사장은 서 의원에게 500만 원을 후원했고, 같은 당의 현역 국회의원인 김대식 의원도 서 의원에게 500만 원을 후원했다. 박수영 의원에게는 지난 총선에서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했던 제오수 전 예비후보가 500만 원을 후원했다. 정성국 의원에게는 곽사문·성낙욱 등 지역 기초의원들이 500만 원씩을 후원했다. 그외 그랜드썬기술단 위난구 대표도 박수영 의원에게 500만 원을 후원했다.
가장 많은 후원금을 낸 인물은 김기원 부산시치과의사회 회장으로, 조승환·박수영·김대식 의원에게 각각 500만 원씩 총 1500만 원을 후원했다. 이균태 재부산함안향우회 회장도 이헌승·김미애·김도읍 의원에게 각 500만 원을 후원했다.
한편 지난해 22대 국회의원의 첫 후원회 모금에서 300만원 넘는 고액을 낸 후원자들의 후원금 총액은 161억 3436만 원이었다. 이는 국회의원 후원회 모금 총액(589억 5016만 원)의 27.4%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