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에도 작년 외국은행 국내지점 순익 ‘껑충’
외환손실 확대에도 파생상품 이익 커
지난해 외국은행 국내지점 순이익이 전년보다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여의도 금감원 현판. 연합뉴스
지난해 외국은행 국내지점 순이익이 전년보다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32개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당기순이익은 총 1조 7801억 원으로 전년(1조 5560억 원) 대비 2241억 원(14.4%)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본점 부실화로 인한 영업 축소로 2023년 4536억 원 손실이 발생한 크레디트스위스 서울지점은 실적 집계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외은지점의 이자이익은 9588억 원으로 해외조달비용 상승에 따라 전년(1조 2316억 원) 대비 2728억 원(22.2%) 감소했다. 달러 고금리 기조로 인해 외화 조달금리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국고채 등 원화 운용금리는 낮아져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비이자이익은 2조 5405억 원으로 전년(1조 8730억 원) 대비 6675억 원(35.6%) 불어났다. 환율 변동성 확대로 외환·파생관련이익은 2조 2329억 원으로 전년보다 1조 2139억 원(119.1%) 급증했다.
환율 상승으로 인해 외환손실(6조 2338억 원)이 확대됐지만, 파생상품에서 이익(8조 4667억 원)이 더 크게 났다.
외은지점은 일반적으로 본점 등에서 달러를 차입하고 외환(FX)·통화스와프 등을 통해 원화로 교환·운용한 뒤 달러화로 상환하는 영업방식을 취하기 때문에 환율 상승시 외환 부분은 손실, 파생 부문은 이익이 발생한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지난해 외은지점 총자산(평잔)은 409조 1000억 원으로 총자산대비 이익률(ROA)은 0.44%를 기록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